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우리는 통상 학교를 졸업하면 더이상 이렇게 공부할 필요가 없겠지 하는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졸업해서 돈벌고 일해보신 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지만 학교를 졸업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많지요.

그래서 공부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공통된 화두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AC2 과정에서도 사전 신청을 하신 분(사전 고지 신청)의 응답을 보면, 가장 많은 약 45% 정도가 이 과정에서 얻고 싶은 것으로 "자신의 학습 방법 개선과 전문성 발전"을 꼽고 있습니다. 실제로 과정 중에서도 이런 부분을 많이 다루기도 하고요 -- 모든 전문가의 기본이 효과적인 학습 능력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공부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어떻게 공부할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이 "어떻게"라는 부분에 대해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고민을 해왔습니다(열심히 공부하지 마세요)

어떻게 가르치냐, 또 어떻게 공부하냐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다룰 수 있음은 이미 반복된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래에 사람들이 공부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중에 본인이 생각하기에 효과적인 공부법은 무엇일까 한 번 골라보시죠. 복수개를 고르셔도 됩니다. 꼭 먼저 고른 후에 아래 답을 보세요.

  1. 여러번 반복해 읽기
  2. 형광펜 표시나 밑줄 긋기
  3. 요약하기
  4. 연상 기억 (예컨대 불어 dent가 영어로 tooth인 걸 기억하기 위해 치과의사dentist가 집게로 이빨을 들고 있는 걸 시각화해 연상)
  5. 한번에 연속된 시간 투자해 공부하기 (예컨대 3시간 연속 공부하는 것 대비 하루에 30분씩 6일간 깔짝깔짝 공부하기)
  6.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예컨대 수학 1시간하고 영어 1시간 공부하는 것 대비 수학 30분, 영어 30분, 수학 30분, 영어 30분 식으로 섞어 하는 것)



다 고르셨나요? 그러면 답은 뭘까요?











사실 여기에 답은 없습니다. 교육학과 심리학에서 여러 반복된 연구를 통해 다양한 공부법을 평가했습니다. 위에 나열한 공부법들은 이 평가에서 가장 낮은 유용성을 보였습니다. 이 중에는 심지어 음의 효과(음의 생산성)를 내는 경우도 있었고요. 물론 반대로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만 제가 위 목록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반전을 드리고 싶어서요. ^^;

던로스키 등의 연구(Dunlosky et al. 2013)에서는 위 나열한 공부법들이 큰 효과가 없거나, 있더라도 몇몇 특수한 맥락에서만 효과가 있고, 또 그 시간 비용이 커서 같은 시간이면 다른 훨씬 효과적인 공부법을 쓰는 게 낫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년전에 제 친구가 유학 준비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토플 시험을 앞두고 단어공부를 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몇 달 전에 그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는 공부하고 실험하고 개선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데 왜 자신이 공부하는 방법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개선할지 연구하고 실험하지 않냐. 너의 삶 속에서 그걸 구현해 나가야 하는 거 아니냐. 그 친구가 그 말을 듣고 느낀 바가 있었던지 정말 자신이 단어 외우는 방법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측정을 했습니다(나중에는 먹는 것까지도 실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 후에는 정말 뛰어난 방법을 찾아서 그 효율이 몇 배나 높아졌다고 하더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자신의 공부법에 대해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시나요?

--김창준

p.s. 관련하여 제가 최근에 동영상 강의를 찍었습니다. 총 10편인데요, 제목이 프로그래밍,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입니다.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거나 하는 분들이 자신의 학습법을 개선하게 도와주는 강의인데, 실은 대부분이 프로그래밍이란 맥락과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by 애자일컨설팅 | 2015/11/18 14:56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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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막여우 at 2015/11/18 15:18
다른 내용들은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나 [인지심리학]같은 책을 보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3번은 놀랐습니다. -저는 답이 3번 뿐이라 생각했는데!- '지식을 조직화하고 심성 모형을 만드는 것'과 '요약하기'는 다른 건지도 궁금해집니다. "구체적인 맥락을 알 수 있는 논문이나 책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or "강의에 해당 내용이 나오나요?"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6/04/19 21:19
연구에 따르면 요약하기는 "잘 요약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고 하면 별 효용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나마 텍스트를 보지 않으면서 요약하기를 하면 효과가 있었습니다.

지식 조직화, 심성 모형 만드는 것은 중요한데, 요약하기랑은 교집합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논문은 위에서 언급한 http://www.indiana.edu/~pcl/rgoldsto/courses/dunloskyimprovinglearning.pdf 이 논문을 참고하세요.

강의에 해당 내용 나옵니다. ^^;
Commented by 치즈냐무 at 2016/04/02 18:32
공부하는데 분량을 조절하는법은 없을까요?
하루이틀은 하더라도 날이갈수록 제자신이 지칩니다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6/04/19 21:20
지칠 정도라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가며 공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메타-인지, 자기 조절 능력입니다. 조금씩 그걸 연습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예컨대, 1시간 공부하고 좀 힘들면 편한 주제로 바꾼다거나.
Commented by jen6 at 2016/05/13 00:51
방법들이 메타인지와 관련이 있는듯 하네요.
자기가 뭘 모르는지에 대해 인지하는데는 쪽지 시험같은게 제일 좋긴 하지요
매우 정신적으로 힘들뿐 ㅠㅠ
Commented by 이야로 at 2016/05/13 11:23
애자일프로젝트 개론서를 보고 제 학습법을 다시 설계해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고민하는 것과 비슷한 부분에 고민이 있는 분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1 관리회계를 학습에 도입해 학습성과를 동시적, 공시적으로 관리하는 실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2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yiyaro77@gmail.com
Commented at 2016/07/30 06: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6/12/3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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