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현재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내가 혹은 남이 다음과 같은 행동을 보이는지 확인해보세요. 몇 개나 해당합니까?
  1. 모든 일을 "채널"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라. 결정을 신속히 하기 위한 지름길을 절대 허용하지 마라.
  2. "연설"을 하라. 가급적 자주 그리고 길게 말하라. 자신의 요점을 긴 일화와 긴 개인적 경험담으로 예시하라. 가끔 주저치 말고 "애국자적"인(즉, 조직 친화적인) 커멘트를 해라.
  3. 가능한 경우에는 모든 사항을 "좀 더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위원회로 넘겨라. 위원회를 최대한 크게(절대 다섯 명 이하가 되게 하지 말라) 만들도록 노력하라.
  4. 최대한 자주 부적절한 이슈를 끄집어 내라.
  5. 의사소통, 회의록, 결의내용 등의 정확한 표현을 갖고 옥신각신 하라.
  6. 지난 회의 때 결정된 사안을 재언급하고 해당 결정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다시 끄집어 내도록 노력하라.
  7. "신중"(caution)할 것을 주장하라. "합리적"(reasonable)이면서 동료 회의참가자들 역시 "합리적"이 되도록 촉구하고, 서두르는 걸 피해서 차후 당황하게 되거나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
  8. 어떤 결정이든지 그 결정이 규범적으로 적절한지 걱정하라. 계획 중인 행동이 우리 집단의 업무 영역을 벗어나는 건 아닌지, 또 더 높은 조직의 정책과 충돌하지는 않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라.
  9. 요청사항이 문서화 될 것을 요구하라.
  10. 요청된 것을 완수해 전달하는 시점을 늦추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라. 요청된 것의 일부분이 이미 준비가 되어 있더라도 요청전체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전달하지 말라.
  11. 획득하기 어려운 고품질의 원재료를 요청하라. 만약 얻지 못하면 이에 대해 논쟁을 하라. 원재료 품질이 떨어지면 당신의 작업 품질도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라.
  12. 지시를 내리거나 지급을 하는 것 등과 관련한 절차를 부풀려라. 승인시 한 명이면 될 걸 세 명이 승인해야만 하도록 만들어라.
  13. 모든 규정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정확히 적용하라.
  14. 작업을 형편없이 하고 그 탓을 나쁜 도구, 기계, 장비 등으로 돌려라. 이런 것들 때문에 당신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불평하라.
  15.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신입이나 자신보다 기술이 부족한 사람에게 전해주지 마라.


세 보셨나요? 보시는 중 혹시 항목들 간의 공통점 같은 거 발견하셨나요? 아마 비공식적으로 이런 행동을 자주 보이는 조직이 많을 것이고, 공식적으로 이런 행동을 격려하고 요구하는 조직도 꽤 있을 겁니다. 

자 이제 이 리스트의 출처를 밝히겠습니다.
OSS 휘장 (출처는 위키백과)

1944년 1월,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첩보 기관인 OSS(CIA의 전신)는 유럽 내 적국에서 활동하는 공작원들이 적국의 경제에 기여하는 조직과 회사들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떨어뜨리고 속도를 늦추는 "와해 공작"(sabotage, 사보타지)을 잘 하도록 야전교본[1]을 배포합니다. 이 와해공작 야전교본은 이후 기밀 취급 대상에서 제외되고 공개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본 리스트는 이 야전교본에서 제가 일부를 편집없이 그대로 발췌, 번역한 것입니다. (이런 행동들이 실제로 조직을 와해시키냐 아니냐가 논점이라기보다 OSS라는 조직에서 40년대에 실제로 적국 회사 와해를 위해 사용한 지침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봐 주시길 바랍니다)

놀라운 점은 공작원이 회사와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한 전략을 무의식적으로(와해시킬 의도 없이, 때로는 조직을 이롭게 하려는 선의에서) 자기에게 사용하고 있는 조직이 꽤 된다는 점이죠. 핵심은 그런 행동을 하는 자신들은 정작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쯤해서 이 글의 제목으로 돌아가 봅시다.
"스크루테이프 편지"의 표지 (출처는 위키백과)

이 글 제목은, 영화화 됐던 나니아 연대기의 원작자 C. S. 루이스가 쓴 특이한 형태의 소설 제목(The Screwtape Letters)입니다. 선배 악마이자 삼촌인 스크루테이프(Screwtape)가 조카이자 신참 악마인 웜우드(Wormwood)에게 서른 번이 넘는 편지를 통해 악마라는 직업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웜우드가 파멸시키고자 하는 한 영국인 남성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해봐라 조언을 해줍니다(말장난들이 재미있는 게 많습니다 -- 예컨대 스크루테이프의 조직은 lowerarchy입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악마가 할만한 행동은 사실 초보 악마들이나 저지르는 실수이고 전문가는 좀 더 세련되고 은근하며 상식과 반대되기도 하는(예컨대, 어 그거 좋은 행동 아냐? 할 법 한) 방법을 쓴다고 스크루테이프가 자상하게 지도해주는 부분입니다.

위에 나온 OSS의 와해 공작 가이드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일견 보기에는 조직에 이로운 행동 같습니다만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또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조직을 와해시키는 행동은 사실 너무 드러나거나(그래서 쉽게 저항에 부딪히거나)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치명적인 행동은 자기도 인식하지 못하고 남들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고단수의 와해성 공작(위 리스트에 나온)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세간에서는 지능형 안티, 자폭, 열사 등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와해 공작을 매일 행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만약 팀장이거나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면 좀 더 신중하게 자기를 돌아보고 위 리스트를 좀 더 심각하게 검토해 봐야 할 것입니다. 조직에 이득이 될거라 생각해 행하는 행동들 중에 혹시 공작원이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쓰는 전략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까? 조직에 문제가 있어서 그걸 해결하고 싶어하는 리더들 중에 그 문제의 유지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혹시 당신도 그런 지능형 안티는 아닙니까? 쉽게 말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고 계십니까? (관련하여 변화에 실패하는 팀장의 특징 일독을 권합니다)

혹시 좀 더 탐험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친구들 몇 명과 모여서 각자 자신이 공작원이고 그 조직을 와해시키려고 한다면(그렇다면 의도가 대놓고 드러나지 말아야겠죠) 혹은 조직 와해를 위해 웜우드에게 조언을 준다면 어떤 행동을 하거나 권할지를 적은 다음 서로 목록을 바꾸어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김창준

[1] OSS, 1944, Simple Sabotage Field Manual (Washington, DC: Office of Strategic Services)
by 애자일컨설팅 | 2012/09/20 16:14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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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onday to Fr.. at 2013/01/18 10:55

제목 : 2차 세계대전 OSS(CIA의 전신)의 와해공작을 ..
1. 모든 일을 "채널"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라. 결정을 신속히 하기 위한 지름길을 절대 허용하지 마라. 2. "연설"을 하라. 가급적 자주 그리고 길게 말하라. 자신의 요점을 긴 일화와 긴 개인적 경험담으로 예시하라. 가끔 주저치 말고 "애국자적"인(즉, 조직 친화적인) 커멘트를 해라. 3. 가능한 경우에는 모든 사항을 "좀 더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위원회로 넘겨라. 위원회를 최대한 크게(절대 다섯 명 이하가 되게 하지......more

Linked at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 at 2013/01/08 11:14

... 기 위한 사보타주를 위해 만들어진 교본이 있습니다. 이게 직장생활과 무슨 관계냐구요? 한번 읽어보시죠 스크루테이프 편지 - http://agile.egloos.com/5692237 IT를 업으로 삼고 있는 아빠가 아이를 교육하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요? 울펜슈타인,둠,퀘이크의 리드프로그래머였던 ... more

Commented by neocoin at 2012/09/20 17:30
많은 사항을 공감하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느낍니다.

위의 항목들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에 있어서 다양하고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항목중에 확연히 첩보 활동에 필요한 몇가지 요소가(일의 지연 등) 섞여 있는데 그걸 제외하고 나머지 항목들을 '나쁘게'봐야 한다고 느낄지 의문을 가집니다.

왜냐하면, 문제상황이 발생했을때, 예시된, 저 위에 몇가지 방법을 출발점으로 일을 빨리 처리하고 의사 결정을 진행하고 처리한 경험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짧게는 최근 1년간 심각한 부분에 대해서 3,4차례) 그리고 동료와 함께 주기적으로 그런 경험들을 다시 기억하면서 지금 상황처럼 더 정보가 풍부해도 그때 이상의 의사 결정을 할수 있는가를 간혹 함께 회고해 보는데, '해당 결론에 대하여 나름 괜찮았다.'라는 공감을 가집니다.

위의 글의 항목 부분이 자칫 단순하게 죄의식만 주지 않을지 경계합니다. 저는 위에 글을 읽으면서 처음에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건가?'라는 죄의식을 가지다가, 얼마전 있었던 회고를 통해서 '내가 잘못한게 아니라 경우의 다양성에 생각을 놓치고는 위의 생각에 매몰된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2/09/20 23:28
안녕 상민아? 내 글을 읽고 아주 열정적이고 진지한 댓글을 달아줬네!

나도 너의 의견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저 리스트 자체로 놓고 보면 사실 컨텍스트 따라 굉장히 다른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지. 예를 들면, "요청사항이 문서화될 것을 요구하라" 같은 경우, 어떤 맥락 하에서 이 행동이 굉장히 유용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또 "요구사항이 문서화될 것을 요구"하는 방법에도 수천가지가 있을 거고 각기 다른 효과가 날 수 있다고도 봐. 그럼에도 불구하고, OSS가 실제로 별 부가 설명 없이 이런 구체적 지침들을 써뒀다는 것, 그리고 이 지침을 실제 전시에 사용했고 그 이후 시기에도 적국의 경제 교란을 위해 이 지침을 팜플렛 형태로 배포하고 방송했다는 그 "팩트"만으로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고 봐.

내 생각에 이 글의 핵심은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라고 봐. 저 리스트의 항목들이 실제로 조직 와해를 하는 거냐 아니냐는 어떻게 보면 내 관심사에서는 약간 빗나가 있거든.

그리고 생각의 다양성, 유연성은 나도 그 중요성을 참 공감해. 애자일의 약점(http://agile.egloos.com/5659124 )에서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아, 그리고 네가 "해당 결론에 대해 나름 괜찮았다"는 공감을 가진다면, 이런 유연성과 다양성의 면에서 "만약 그게 아니라면 뭘까?" "혹시 다른 해석은 무엇이 가능할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등의 질문을 종종 던져보면 분명 큰 배움이 있지 않을까 해.
Commented by neocoin at 2012/09/21 03:18

추가된 내용 덕분에 이 글의 시발점이 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 된점과 오해할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게 해주신점 감사합니다.

언급해 주신대로,

> '내 생각에 이 글의 핵심은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라고 봐. 저 리스트의 항목들이 실제로 조직 와해를 하는 거냐 아니냐는 어떻게 보면 내 관심사에서는 약간 빗나가 있거든.'

저는 거꾸로 처음에 읽고 생각을 하다가 말씀하신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아 이 목록이 별로 중요한게 아니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강조되어 있지?'

라고 말이죠. 그래서 약간 맥이 빠져서, 구지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글 작성까지 이어졌네요.
저에게 위에 항목들이 모든 상황에 나쁜예로 개입시킬 수 있도록 달콤한 체크 리스트로
되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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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말씀대로 회의의 말미에는 과거의 결정들에 대한 회고를 늘 하고 있는데 생각해 보면
재미있습니다. 질문은 약간 다른데요. 대동소이 합니다.

당시 결정은 최선이었나?
+는 무엇이고 -는 무엇이었나?
지금 봐도 명백히 불리한 결과를 가지고 온 결정은
당시에 어떤 정보가 부족해서 그런 결정에 이르렀는가?
운이 좋았던 상황은 무엇인가? 그걸 재현할수 있는가?
우리는 나쁜 길로 가는게 아닌가? (망해가는거 아니야?)

등등 말이죠.

가치나 큰 깨달음 같은걸 받지는 못했지만, 생각의 동기화와 앞으로 정책 결정의 원칙을
세워나가는데는 큰 도움이 됩니다. 그것이 배움의 범주라고 볼수도 있을꺼 같구요.
하지만 결정이란게 상황에 따라서 너무 말랑말랑해서 정확할 수가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관련해서 좀더 길게 생각하며, 재미있는 생각이 든게 과거에 다른 회사들에서 일할때는
'미래'를 주로 이야기 하지 '과거'의 결정의 취약점을 많이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과거' 결정의 취약점의 대상은 다른 부서나 회사의 전체적인 아쉬운 의사 결정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하는 수준이었던거 같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 꺼리 정도로 말이지요.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2/09/21 12:04
목록이 강조된 것은, 일단 재미가 있고, 나도 작년에 처음 이 문서를 알고 내용을 접했을 때 놀랐거든. 다른 분들에게도 약간의 충격효과를 드리고 싶어서. ㅎㅎ

근데, "모든 상황에 나쁜예로 개입시킬 수 있도록 달콤한 체크 리스트"라고 했는데, 온전히 모두 나쁜 예로 받아들일 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 너도 저항감이 있었잖아?

"'미래'를 주로 이야기 하지 '과거'의 결정의 취약점을 많이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를 보니, 상민이 네가 내가 보기에는 원래 자기반성과 고민이 많은 친구인데(너 위키 쓰는 것만 봐도) 그런 면에서도 발전이 있구나 싶다.

그리고 나는 몇년전부터 기존의 회고 방법에 한계와 회의를 느껴서 새로운 방법을 쓰고 있다. 그걸 쓰면 "어라! 오오!"하는 반응을 많이 끌어낼 수 있지. 다음에 만나면 알려줄게~
Commented by 전경헌 at 2012/09/20 17:30
이번 글은 매우 섬뜩하네요.머리카락이 쭈뼛 서는데요. 매번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2/09/20 23:20
안녕하세요 전경헌님!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시죠? 섬뜩하다는 표현을 보고 다시 쳐다보니 저도 그러네요. 저는 이 문서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Commented by soap at 2012/09/21 08:53
제가 얼마전부터 몸담은 조직에서 12가지 항목이 해당 되네요...ㅋㅋ
Commented by soap at 2012/09/21 09:06
재밌는 것은 갑의 관리자, 을의 관리자, 병의 관리자까지 동일한 것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원인은.
1 본인의 자리가 안전해야 한다
2 본인의 일이 별로 없어야 한다
3 본인이 존경받아야 한다
4 본인이 없어도 조직이 돌아가는 것을 들키면 안된다
4 그러나 본인이 책임지지는 않겠다
이런 것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결국 다들 뭔가를 원하지만 구체화될라고 치면 상충되어서 흐지부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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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현석 at 2012/09/25 21:18
제가 이끌었던 조직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목록을 읽었는데
몇몇 해당사항이 있었어서 위 목록이 와해공작 야전교본이었다는 사실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글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crocket at 2013/02/25 11:10
저 지침들은 상황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올 것 같네요.

그런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저 지침들을 맹목적으로 적용하면 상당한 수준의 생산성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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