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모르세요?
AC2 과정 접수 마감이 이제 일주일 남았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오늘은 개발자(특히 사수나 팀장 등 누군가를 멘토링, 코칭, 지도해야 하는 사람)가 코칭을 익혀야 할 이유를 직접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홍춘이가 사수이고 술퍼맨이 부사수라고 칩시다. 홍춘이가 술퍼맨에게 일을 하나 시켰습니다. 훈련도 시키고, 그 사람 수준도 파악하고, 내가 하기 귀찮은 일을 넘기기도 할겸 해서 겸사겸사 시킨 일입니다. 내용은 정규식을 이용해서 텍스트의 일부를 추출하는 작업입니다.

우선 다음 상황을 먼저 보시죠. 사수가 의사소통 및 멘토링, 코칭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술퍼맨 : 저기, 홍춘이님.
홍춘이 : 왜요?
술퍼맨 : 정규식을 쓰다가 물어볼 게 있어서요. 시간 괜찮으세요?
홍춘이 : 뭔데요?
술퍼맨 : 이런 문자열을 잡아내려면 패턴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이 잘 안오네요. 정규식이 익숙하질 않아서...
홍춘이 : 뭔데 그래요? (한 번 보고는) 뭐야, 이런 것도 모르세요?
술퍼맨 : ...
홍춘이 : 아니, 이 정도는 기본 아니에요. 요즘은 대학에서 이런 것도 안가르치나. 유닉스 정규식 man 페이지라도 읽어보셨어요?
술퍼맨 : 아니요.
홍춘이 : 그럼 읽어 본 게 도대체 뭐에요?
술퍼맨 : 딱히...
홍춘이 : 그러니, 맨날 이모양이죠. 제가 매일 도와드릴 수는 없잖아요? 저기 회사 서가에 가면 정규식 교과서 하나 있거든요? 그거 좀 읽어보고 나서 그래도 해결 안되면 저한테 오세요. 아셨죠?
술퍼맨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가슴 아픈 대화입니다. 술퍼맨은 스트레스로 그나마 잘하던 일까지도 더 못하게 될 것이 뻔합니다. 일단, 용기를 내어 질문을 한 술퍼맨에게 박수를 쳐줍시다. 대부분의 경우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데드라인 다 되어서 "못했습니다"란 이야기를 하죠. 이런 경우 술퍼맨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홍춘이의 잘못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홍춘이의 잘못입니다.

자, 여러분에게 물어봅시다. 술퍼맨이 이 일 이후로 홍춘이에게 질문을 더 할까요, 덜 할까요? 당연히 질문을 덜 할 것이고, 어지간해서는 질문을 안할 겁니다. 긍정적인 상황일까요? 십중팔구는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상황일 것이고, 결국에는 팀 전체에 타격을 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 다음 상황과 비교해 봅시다.

술퍼맨 : 저기, 홍춘이님.
홍춘이 : 왜요?
술퍼맨 : 정규식을 쓰다가 물어볼 게 있어서요. 시간 괜찮으세요?
홍춘이 : 네. 어떤 일이세요?
술퍼맨 : 이런 문자열을 잡아내려면 패턴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이 잘 안오네요. 정규식이 익숙하질 않아서...
홍춘이 : 정규식이 어렵다고 느껴지세요?
술퍼맨 : 네...
홍춘이 : 일이 진행이 잘 안되어서 답답하시죠?
술퍼맨 : 네. 답답해요.
홍춘이 : 한 번 같이 볼까요? (들여다 본다) 호오... 어떤 시도를 해보셨어요?
술퍼맨 : "어쩌구 저쩌구"라고 넣어봤어요.
홍춘이 :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서 그런 시도를 하게 되셨나요?
술퍼맨 : 일단 요 부분은 고정되어 있으니까 그대로 쓰면 될 것 같아서 이렇게 했고, 여기가 좀 애매했는데요, 우선은 또는(or) 조건이니까 이렇게 해서요...
홍춘이 : 실제로 패턴 매칭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어떻게 확인하셨어요?
술퍼맨 : 간단하게 코드를 짜서 printf로 찍어봤거든요.
홍춘이 : 아, 그러셨군요. 많이 번거로우셨겠어요. 한번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술퍼맨 : 네. 하다가 보면 귀찮아서 확인 작업을 건너뛰기도 하고 그랬죠. (술퍼맨이 시연을 한다)
홍춘이 : 안되는 부분을 발견하시고는 다른 시도를 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취하셨나요?
술퍼맨 : 우선 구글에서 검색을 해봤는데요.
홍춘이 : 어떤 키워드들로 검색을 해보셨나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홍춘이의 머리 속에는 어떤 그림이 떠오를까요? 술퍼맨이 어떤식으로 정규식을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는 문제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해결하려고 시도하는지, 자신의 답이 맞는지를 어떻게 확인하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술퍼맨의 머리속 지도와 사고 모델을 엿보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뭐가 좋을까요?

왜 그 사람이 이 상황에서 이런 접근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제안을 해줄 수 있습니다. 다 설명해줄 필요도 없고, 핵심적인 부분만 짚어주면 됩니다. 또, 소위 암묵지라고 부르는 것들을 전달해 줄 수도 있습니다(예컨대 본인은 정규식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쓰는 도구나 전략, 절차가 무엇인지 등).

이 방법은 누가 물어볼 때뿐만 아니라 누가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코칭/멘토링) 능력이 없는 팀장일수록 "비난"만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비슷한 일이 또 생기게 되죠. 훌륭한 팀장이라면 먼저 그 사람의 사고 과정과 전략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전문성 연구에서도, 전문가는 상황파악을 먼저하지만 초보자는 뭘 할지부터 정하려고 한다는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코칭까지 나갈 수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다음 대화를 한 번 보시죠.

홍춘이 : 정규식을 제대로 알고 잘 쓰고 싶으시군요?
술퍼맨 : 네. 그러고 싶어요. 그런데 언젠가 한 번 마음먹고 제대로 공부해야지, 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몇 달 째 미루고 있는 것 같아요.
홍춘이 : 정규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잘 쓰는 것이 본인에게는 왜 중요하세요?
술퍼맨 : 제가 요즘 하는 일이 텍스트 추출이나 검색 같은 일들이 많은데 그런 일들을 정규식을 잘 쓰면 굉장히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홍춘이 : 아, 정규식을 통해서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싶으신 거군요.
술퍼맨 : 맞아요. 또 내가 뭔가 제대로 이해하고 쓴다는 느낌이 들면 더 편안할 것 같구요.
홍춘이 : 뭔가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쓰고 싶으시군요. 좋습니다. 정규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를 0점이라고 하고, 정규식 도사가 10점이라고 한다면 본인은 현재 몇 점 정도 될까요?
술퍼맨 : 흠. 한 2점? 3점?
홍춘이 : 어떤 면에서 2점에서 3점 정도라고 하신 건가요?
술퍼맨 : 정말 간단한 정규식은 문제없이 쓸 수 있고요. 하지만 조금만 꼬인 정규식은 이해도 어렵고 작성도 잘 못해요. 또 원리를 명확하게 모르고요.
홍춘이 : 그럼 몇 점으로 올리고 싶으세요?
술퍼맨 : 한 7점만 되어도 좋겠어요.
홍춘이 : 좋아요. 7점이 되면 본인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요?
술퍼맨 : 일단 두려움이 없을 거에요. 어떤 정규식도 쓱쓱 쓸 수 있겠죠. 시간도 오래 안걸릴 것 같고요.
홍춘이 : 본인이 7점이 됐다고 상상해 보세요. 저나 팀장님 혹은 동료들은 뭐라고 할까요?
술퍼맨 : 흠. "역시 정규식하면 술퍼맨이지"하는 말을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동료들은 어려운 정규식 문제가 있으면 저에게 가져와서 물어볼 것 같아요. 고맙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겠죠.
홍춘이 : 사람들에게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싶으시군요. 전문가에 대한 열정이 뜨거우신 것 같아요.
술퍼맨 : 맞아요! 저도 뭔가 전문영역이 하나라도 생기면 참 좋겠어요.
홍춘이 : 그럼 지금 2 내지 3점에서 7점으로 가고 싶은 것인데, 일단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면, 7점으로 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첫번째 액션은 뭘까요? 뭘 할 수 있으시겠어요?
술퍼맨 : 일단 책을 한 번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아직 정규식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요.
홍춘이 : 좋은 아이디어네요.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책이 있으신가요?
술퍼맨 : 학부 때 사둔 책이 있긴 한데 아직 손도 안댔거든요. 우선은 그 책으로 공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홍춘이 : 언제부터 시작하실 생각이세요?
술퍼맨 : 다음달이면 마음에 여유가 생길 것 같은데, 다음달부터 해볼까 해요.
홍춘이 : 좋습니다. 다음달에 본인이 정말 그 책을 완독하게 될 확률이 몇 퍼센트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술퍼맨 : 어... 한 30% 될까요. 이제까지도 정규식 공부해야지 하면서 계속 미뤄왔거든요.
홍춘이 : 그 확률을 더 높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술퍼맨 : 어떻게 해야 하지?
홍춘이 : 같이 한 번 브레인스토밍 해볼까요?
술퍼맨 : 네!
홍춘이 : 예를 들어 오늘이 가기 전에 뭔가 액션을 취하는 걸로 바꾸면 어떻겠어요?
술퍼맨 : 네? 오늘은 여유가 없는데...
홍춘이 : 그러면 한 20분만 공부할 시간은 있으세요?
술퍼맨 : 네? 그 정도 시간이라면 가능한데요.
홍춘이 : 한 20분만 공부하고 뭔가 뿌듯함을 느끼는 방법이 있을까요?
술퍼맨 : 흠. 아! 제가 곤란을 겪은 "또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홍춘이 : 좋은 아이디어네요. 혹시 그걸 오늘 읽고 공부했다는 것을 제가 확인해 드리면 좋으시겠어요?
술퍼맨 : 확인요? 어... 그러면 제가 실제로 공부할 확률이 높아지겠네요. 제가 밤에 읽고나서 이메일을 보내드릴까요?
홍춘이 : 네. 저는 밤 11시까지는 깨어 있으니까 그 전이라면 문자로 보내주세요. 오늘 읽으셨던 부분에서 자신이 알고있던 것과 큰 차이가 있었던 부분이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 하나를 같이 보내주시면 어떻겠어요? 하실 마음이 드세요?
술퍼맨 : 좋아요.
홍춘이 : 그러면 이제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술퍼맨 : (신이 나서 말한다) 팔구십 퍼센트는 될 것 같은데요?

(참고로 이 정도의 대화면 10분 내외면 충분합니다.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훈련을 하면 더 잘 할 수 있고요. 참고로 코칭의 흥미로운 점은 코치 자신, 여기에서는 홍춘이가 해당 영역, 여기에서는 정규식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코칭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굳이 맨처음 소개 드린 홍춘이가 멘토링, 코칭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과 차이점을 비교해 드리지 않아도 직접 느끼실 것 같습니다. 두 경우 중에, 대화후 술퍼맨의 에너지 레벨이 높아지는 경우는 어느 것일까요? 술퍼맨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는 경우는 어느 것일까요? 술퍼맨이 어느 경우에 좀 더 책임감을 느낄까요? 홍춘이가 술퍼맨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도와줄 수 있는 경우는 어느 것일까요? 홍춘이와 술퍼맨의 관계가 더 좋아지는 상황은 어디일까요? 실제로 술퍼맨이 정규식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는 상황은 어느 것일까요?

제 코칭 경험에 따르면 피코치(coachee라고도 하죠)가 스스로 약속한 것을 지키는 확률은 거의 90% 대에 육박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코칭 대화를 하는 때부터 뭔가 느낌이 다르죠. 얼굴에 화색이 돌고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목소리도 밝아지고요. 나중에 실제로 피코치가 뭔가 해냈다고 자랑스럽게 문자 메세지를 보내는 걸 보면 저도 참 뿌듯해지지요.

이런 코칭을 본인이 받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매주 누군가가 이렇게 내 에너지 레벨을 높여주고 확인해주고 지지해주고 다독여주는 사람이 있다면? 본인이 사장이건, 팀장이건, 팀원이건 상관없이 코치를 구할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AC2 과정도 한 가지 방법이 되겠죠.)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10/03/04 18:31 | 트랙백(2) | 핑백(2)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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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떤 조직을 이끄는 리더라면 코칭의 대화 모델을 익혀둔다면 조직원의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코칭대화는 이것도 모르세요?나 한국코칭센터를 살펴보면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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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 대화만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마음 속 깊은 내용까지 전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죠.2개의 블로그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이것도 모르세요? http://agile.egloos.com/5263014우리가 피드백을 대하는 자세 http://agile.egloos.com/5252946둘 게시물 모두 같은 분의 글이군요.하나는 피드백을 줄 때 생기는 상 ... more

Commented by 김성훈 at 2010/03/04 23:20
이글은 학생들과 많이 상대하는 저에게 참 도움이 되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하루에도 첫번째 처럼 하고 싶을때가 여러번 됩니다. :-)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0/03/05 01:40
안녕하세요.

저도 저 자신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있지 못할 때면(나와 맥락은 고려해도, 상대의 마음을 고려 못하는 불균형 상태) 첫번째처럼 실수를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우리가 예전 시절(이등병 시절, 학생 시절, 신입 시절 등)에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정치 사회적 이슈 때문에, 혹은 일시적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지 못해서, 결과적으로는 세대를 지나면서도 잘못이 반복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나쁜 방식을 배운대로 가르쳐주는 것이죠.

교수님께서 이런 방식을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느끼시니 그런 세대에 걸친 폐단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문득 다익스트라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다익스트라가 학기 시험을 치는 방식이 독특했다고 합니다. 학생을 한 명씩 자신의 방으로 불러서 문제를 하나 주고 그걸 푸는 과정 내내 소리내어 말하게(think aloud) 하면서 관찰하고 가이드해주고(일종의 참여관찰이죠) 하면서 시험을 진행했답니다. 다익스트라가 학생에게 코칭까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굉장히 날카롭고 꼬장꼬장한 분이셨는데...) 적어도, 학생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이해하는 선생님이셨지 않나 싶네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마누 at 2010/03/05 01:25
아 정말 좋은 내용이네요.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0/03/05 10:55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gt1000 at 2010/03/05 09:11
안녕하세요.
맨 윗글 읽다가... 마음이 뜨끔 하네요.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어느 순간 보면 저런 말투가 저도 모르게 튀어 나와 버리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0/03/05 10:56
핵심은 "스트레스 상황" 하에서 나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참 중요하죠. 하지만 교육이나 훈련을 받을 기회는 거의 전무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songsl at 2010/03/05 10:35
아하, 비폭력대화(공감)기반 대화네요 :-)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0/03/05 10:54
네. 비폭력 대화 + 코칭 대화 + Solution Focused Brief Therapy + Cognitive Task Analysis 등이 버무러져 있습니다.
Commented by 이상훈 at 2010/03/05 13:39
둘 만 있는 경우에는 덜 합니다만.. 여러 사람이 같은 질문을 계속하면 저절로 첫번째 반응이 나옵니다. 아직 인간이 덜되서리;;;
Commented by 이동인 at 2010/03/05 14:14
부정적인 코칭 방법이 딱 저군요. ^^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저보다 뛰어나신 분들이라 1번 같은 상황 자체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만

일번과 같은 상황에 닥치면 분명이 저렇게 반응할 겁니다. T.T

좋은 사람을 뽑을 줄만 알지 키울 줄 모르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 많았는데요.

글을 다 읽고 나니 회사의 만연해있는 딱딱하고 경쟁적인 분위기가 나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된 코칭 방법을 알고 있었다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분들을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줄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반성해봅니다.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0/03/08 17:08
안녕하세요. 이동인님은 코칭에 대한 열의가 강렬하신 것 같네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화이팅!
Commented by 박유신 at 2010/03/05 15:32
창준님의 글로부터 항상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오늘 제가 주재했던 회의를 되돌아 보았습니다.
크게 세 가지 점을 배웠습니다.
첫째, 주로 질문을 하라. 위 글의 세번째 대화를 읽어보면 "홍춘이"는 대부분 질문만을 합니다. 술퍼맨이 사실은 답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그 답을 이끌어내는 가가 술퍼맨의 코칭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때로 살짝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한다. 큰 방향은 술퍼맨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되, 그 방향을 나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다면 제안한다. 그 채택여부는 상대방이 결정토록 한다.
셋째, 상대방의 욕구와 감정에 공감한다. "정규식"으로부터 시작해서 "전문가로서의 인정"에 대한 욕구를 이끌어 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다음부터는 좀 더 질문을 많이 함으로써 상대방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도출하게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그동안 "효율적인 회의 진행"이라는 미명하에 대안을 직접 제시하는 일도 적지 않았거든요. 또한 내면의 욕구를 좀 더 깊이 헤아려보는 대화를 늘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사람은 누구나 방어적인 측면이 있고, 몰아부치면 방어적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대방을 몰아부치지 말고 상대방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상황파악을 한 후에 향후 대안을 함께 논의해야 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실천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점차 늘겠지요? ^_^

꾸벅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0/03/08 17:16
안녕하세요, 박유신 이사님. 잘 지내시죠? 댓글 감사합니다.

그날 겪었던 일에 제 글을 적용해서, 분석하고 회고해 보셨군요! 놀랍습니다. 또 질문, 간접적인 제안, 공감 등 중요한 키포인트도 직접 뽑으셨네요.

박유신 이사님과 함께 일하는 분들이 조만간 이사님의 변화를 분명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노력하면 늡니다. 제가 보장합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Commented by 이즈데드 at 2010/03/06 22:15
결국 규식이가 모든 일의 근원이군요! (?)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0/03/08 17:12
규식아, PCRE 업그레이드 해놨다. 돌아와라~
Commented by Queuez at 2010/03/07 23:26
음.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 눈을 감고 다시 한번 이 글을 되뇌일 수 있기를,
내 마음속에 새겨 넣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0/03/08 17:19
우선은 과거에 실패했던 상황을 잘 떠올린 다음, 가까운 사람에게 역할 연기를 부탁해보세요. Queuez님이 Q이고, 상대가 X라면, 과거상황으로 Q, X를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총 2번 연기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상황으로 바꿔서 다시 역할 바꿔가며 총 2번 연기해서, 총 4번 연기를 해봅니다. 이 때 각자 자기가 하는 역할에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잘 느끼고 연기 세션이 끝날 때마다 공유합니다.

이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면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Neon at 2010/03/08 10:56
근데 코치받는 사람이 저런 기~다란 대화를 귀찮아하면 어쩌죠? '걍 한줄 알려주면 될 걸 가지고 존나 유세떠네' 이런 경우도 당해봐서요.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0/03/08 17:20
피코치가 "걍 한줄 알려주면 될 걸 가지고 존나 유세떠네"라고 반응해서 상심하고 실망했던 적이 계신가 보군요. 잘 알려주려고 그런 것인데 그 마음을 몰라줘서 답답하고 섭섭하셨겠어요.

그런데 피코치가 그렇게 강한 반응을 했다면 단순히 대화가 길어서 때문은 아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제 경험상),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ommented by Neon at 2010/03/09 10:35
저보다 직급도 높고, 나이도 많고, 하는 분야도 약간 달랐고(저는 윈도우, 그분은 임베디드, 문제가 있던 부분은 일반 C 코딩), 여러모로 피코치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상황이긴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랫사람이 자꾸 이거 왜이랬냐 이렇게 하면 안된다 식으로 말을 하니 좀 기분이 상하신듯 해서(위에 적은것처럼 반응하신 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그랬다는 거지요) 다음부턴 그냥 해달라는 일만 해드리는 식으로 넘어가곤 했지요. 그분도 그걸 더 좋아했던 것 같구요. 그 덕분인지 회사 옮길때 빨리 도망가자는 느낌부터 들더군요...
Commented by 펑키보이 at 2010/03/08 19:40
항상 좋은 글 감사드려요 ^^
Commented by stoneshim at 2010/03/09 11:49
아... 감동했습니다.
프린트 해놓고 몇번 반복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항상 좋은 말씀 보기만 하다가 오늘은 특히 감동해서 감사의 말씀 남깁니다.

AC2 과정도 듣고싶은데... 비용과 시간이 문제네요.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0/03/17 13:32
감동을 받으셨다니 무척 기쁘네요. AC2 과정은 꼭 한 번 고려해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AC2 과정을 들은 분들이 우선은 개인적 차원에서 많은 긍정적 변화를 보셨습니다.
Commented by 달걀빵 at 2010/03/16 17:05
아... 누구 생각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soultree at 2010/03/16 18:31
정말로 저희 회사 상무님과 부장님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이 글의 내용 뿐만 아니라 평소 상무님의 말투나 성격때문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같은 말을 해도 상대방을 화나게끔 만드는...
물론 아래 직원들이 다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요즘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것은 해야 할 일이 없고 특별히 급한일이 없어도 무작정 늦게까지 남아(일은 하지 않더라도 자리는 지켜라) 있으라고 합니다. 10시 넘어서 집에 갈려고 하면 인상쓰면서 인사도 받질 않습니다.
지난 프로젝트때는 매일 새벽에 집에 가고 안가는 날도 많았지만..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할 일이 있어서 늦게 가는것과 일도 없이 앉아서 늦게가는것의 차이가 이렇게 심할줄은 몰랐습니다.


이럴 땐 저같은 사원(4년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SM업무도 아닙니다. SI입니다.
3달가량 주말도 없이 일했고 오픈까지 했지만 상황이 낳아지지 않습니다.
제말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10/03/17 13:31
많이 힘들고 낙심이 되시겠군요. 하지만, 상급자가 비일치적이고 폭력적인 의사소통을 할 경우에도, 하급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은 스스로 일치적인 의사소통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짧게 설명하는 것보다, 이 글처럼 예를 들어서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 곧 블로그 글로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orchistro at 2010/03/29 01:45
최근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네요. 첫번째 예의 홍춘이가 제 모습과 정말 딱 겹쳐서 얼굴이 붉어집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잔뼈가 굵으면서, 일 한 햇수가 한해 두해 늘어가니 이제 후배들을 가르쳐 주고 이끌어 주어야 하는 위치에까지 오게 되었는데, 어떻게 해야 잘 인도(?)해 줄 수 있을지 요 근래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결국 '난 팀장을 했다간 팀을 말아(!)먹고 말 테니까 팀장을 하면 안돼.' 라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팀내 선배의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써 후배들을 이끌어 주어야 하는 일을 해야만 하겠기에,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나중에 가지게 될 내 아이의 교육과 관련해서도 걱정이 되고요 ^^;;

아무튼, 좋은 내용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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