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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드 와인버그(Gerald Weinberg)란 사람이 있습니다. 컴퓨팅 역사의 산 증인이고 IT 업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컨설턴트 중 하나입니다. 이 사람은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고 그 문화는 많은 사람에게 전파되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 문화에 여러 영향을 받았고 그를 존경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존경하는 분들에게 "존경하는 분"을 물었을 때 많은 분들이 제랄드 와인버그를 언급했다는 점(꼭 와인버그를 만나보라고 조언해 주시더군요) 때문에 더더욱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주 아주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랄드 와인버그가 암 진단을 받았고, 치료가 불가능하며, 화학요법을 해봐야 통증을 좀 줄이고 3개월에서 3년 정도 살 수 있게 연장해주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일체의 공개적 활동과 커뮤니케이션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와인버그랑 주고 받은 이메일만 백 통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나보고 싶은 몇 안되는 전설적 인물 중 한 분이셨는데 결국 만나뵙지를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탐색적 테스팅으로 유명한 제임스 바크가 그랬습니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멘토가 둘 있는데 한 분은 자신의 아버지(조나단: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의 저자로 유명하죠)이고, 다른 한 분은 제랄드 와인버그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분이 연로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꼭 만나보라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예전부터 와인버그를 한 번 만나야지. 가르침을 받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AYE(Amplify Your Effectiveness)나 PSL(Problem Solving Leadership) 같은 워크샵을 참석하려고 벼르다가 연기한 적이 몇 번입니다. 올해는 AYE가 10주년이 되는 해라서 그 의미가 더 특별했습니다. 11월 8일에 시작인데, 참석해야지 하다가 나름 변명을 만들고 미루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꼭 가야지 하고요. (이 다짐만 두세번 한 것 같네요) 결국은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사람을 만나볼 기회를 영영 놓친 것입니다. 너무 아쉽고 슬픕니다. 예전에 스택리스 파이썬을 만든 크리스티안 티스머씨가 문득 떠오르는군요. 컨퍼런스 3일인가 이틀전에 한국에서 파이썬 컨퍼런스를 하는데 당신의 스택리스 파이썬을 소개할거다 라는 이야기를 해줬더니, 바로 다음날 독일에서 자비로 비행기 타고 날아왔었죠. 인생은 짧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지금 당장 합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기회가 있을 때 꼭 만납시다. --김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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