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저는 애자일을 퍼뜨려서 조직이 인간적이면서 생산적인 조직이 되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동시에 훌륭한 남편이고 훌륭한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하는 일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실패도 합니다. 때로는 자신에게 실망도 합니다. 내가 희망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한 일 같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정말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지요. 그러면 저는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 다시 생각해 봅니다.

2007년도에 맨 오브 라만차라는 뮤지컬을 봤습니다(너무 좋아서 2008년에도 봤지요).

2005년도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나는 나 돈키호테" 공연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전 그 때 느꼈습니다. 꿈이라는 것, 희망이라는 것, 그것이 얼마나 강력한가, 그리고 그 것 덕분에 어떻게 한 인간이 현실을 뛰어넘어 스스로와 주변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저는 특히 돈키호테의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이라는 노래가 참 좋았습니다. 가사가 멋지더군요. 다음은 돈키호테가 여관의 시녀 알돈자에게 그 노래를 불러주기 전에 서로 나누는 대화입니다.

알돈자: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죠?
돈키호테: 아니, 무슨?
알돈자: 당신이 하는 이 말도 안되는 이 모든 일들.
돈키호테: 세상에 자비를 더하고 싶을 뿐이오.
알돈자: 세상? 이 세상은 똥구덩이고 우리는 거기서 꿈틀거리는 구더기...
돈키호테: 오, 그리 생각하지 않으시는 거 압니다.
알돈자: 오, 난 죽으면 지옥 가는 건 맡아놨고, 당신 시뇨르 돈키호테, 누구랑 싸우든지 깨질걸.
돈키호테: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소.
알돈자: 그럼 뭐가 중요해?
돈키호테: 내게 주어진 길을 따를 뿐이오.
알돈자: 잘해봐요. 그런데, 그게 무슨 뜻이에요? 주어진 길이라니?
돈키호테: 그것은 진정한 기사의 임무이자 본분, 아니, 특권이오.
(강조는 김창준)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오
희망 조차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내가 영광의 이길을 진실로 따라가면
죽음이 나를 덮처와도 평화롭게 되리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이 한 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가네 저 별을 향하여


저는 힘들 때면 이 노래를 듣고 또 따라 부릅니다. 그러면서 다시 생각합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09/10/28 19:01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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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동치미 at 2009/10/28 20:01
참 재미있게 봤던 뮤지컬이지요.
노래들도 좋아서 OST 꽤 많이 듣고 다녔었어요|~
Commented by 태현 at 2009/10/28 20:53
정말 감동적입니다... =)
Commented by bluepoet at 2009/10/28 23:11
기회가 되면 저도 저 뮤지컬을 보면 정말 좋겠네요


뒤를 돌아보지 않고 꾸준히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


저도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네요.
Commented by zedu at 2009/10/29 00:36
힘내세요~ 힘~
Commented by 가이아헤드 at 2009/10/29 03:28
덕분에 다시 힘내봅니다.
Commented by 송성균 at 2009/10/29 07:52
Impossible dream 도 좋구요.

감옥에서 죄수가 돈키혼테로 변할때 나오는 음악

너무 좋습니다.

그 음악을 들어면 힘이나요.

전 한 3~4년 전에 봤어요.

No longer shall he be plain Alonso Quijana...
but a dauntless knight known as -
Don Quixote de La Mancha!

http://www.youtube.com/watch?v=vS8rpt1y6lk
Commented by 두루 at 2009/10/29 10:06
힘내십시오. 항상 당신을 응원합니다.
Commented by 박유신 at 2009/10/29 10:07
외롭고 고단하고 힘들 때, 창준님으로부터 힘을 얻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at 2009/10/29 12:51
작년말인가 양재역 근처에서 지나다가 거리에서 뵈었었죠.
한번씩 이곳에 들려 좋은 생각과 정보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도 내가 왜 이일을 하고 있는가에 자문자답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아직 다른 주변을 변화 시킬 능력은 안되는 터라 질문에 대한 답이 저 개인에게 국한되지만,
한번씩 깊이 생각할때마 힘이 되곤 합니다.

창준님이 지금 하시는 일은 많은 분들에게 긍정의 변화를 주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힘내세요~
Commented by 깡통 at 2009/11/07 00:38
안녕하세요. 이번에 크게 구조조정을 겪은 한 IT 회사의 직원입니다.

이번에 구조조정 하며, 정말 많은 동료를 잃었습니다. 더군다나 저한테는 첫 번째 직장이었으니까요.

회사에 대한 신뢰도 없어졌습니다. 아니, 사실은 내가 아닌 그 어떤것도 믿기가 힘들겠더군요..

적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 중, "행복" 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일" 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IT 산업에서 행복을 느끼며 일하기는 쉽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고, 밤을 새어 가며 생산물을 내어 놓으면, 고객은 Reject 하기 일쑤고, Complain 만을 내놓고, 결국 사업은 실패에 가까워 졌습니다.

저는 Agile 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하지만, 창준님이 하고 계신 일이 분명 IT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줄거라고 믿습니다.

요즘 참 안좋은 일들이 많아서 다운됐었는데, 이 글을 보고 다시 힘을 얻게 되네요.

부디 어려운 일 있으셔도, 슬기롭게 헤쳐나가셔서 꼭 원하는 바를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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