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간다와 실천의 간극

켄트 벡 인터뷰에서 한 기자분께서 물으셨습니다. 그 질문은 대략 다음과 비슷합니다. '당신은 XP가 인간성과 생산성 모두를 이루려고 노력한다고 했고, XP에서 인간성을 추구하는 예로 협력을 들어줬다. 그런데 나에게는 당연한 이야기로 들린다. 사실 모든 조직과 소프트웨어 방법론들이 협력을 하라고 하지 않나?' 참고로 기자분은 IT 기술이나 방법론적인 면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없는 분이셨습니다. 저 역시 간혹 이런 질문을 받았기 때문에 제 블로그에서 답변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글로 씁니다.

제가 질문을 통역해 드리자 켄트 벡은 한마디로 답했습니다. "No".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요. 적어도 자신은 이제까지 그런 방법론을 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저는 기자분에게 부연설명을 했습니다(잠시 후에 다시 켄트에게 영어로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설명을 드리고 확인을 받았죠). 그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방법론들이 프로파간다의 하나로 협력 같은 가치를 내세울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방법론들을 들여다 보면, 혹은 그 방법론을 실천하고 있는 곳들을 들여다 보면, 그 실천방법들에는 협력이 잘 되게 도와주는 방법이 전무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협력을 못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XP의 경우 협력이라는 가치가 원칙, 그리고 실천방법에까지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회사에서 비전 문구라는 것을 만듭니다. 거기에는 온갖 좋은 말들이 다 들어있죠.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그 비전이 어떤 원칙과 실천법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냐 하는 점입니다. 협력이나 창의성이라는 단어가 비전에 있다고 해서 그 회사 문화가 협력과 창의성을 환영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입니다.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09/09/06 01:05 | 트랙백(2) | 핑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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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현길조님의 앨범을 참조했습니다. 위 링크에서 더 많은 앨범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세미나였습니다. 일반적이었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주제였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하네요. 하지만 좀 극단적인 평이 많이 나오는 건 아직도 의외입니다. 세미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자신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이었다고 해서 그가 쌓아올린 업적과 공헌을 폄하하는 모습은 많이 안타깝습니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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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ohn6 at 2009/09/07 11:15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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