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s always a way out

레드벨트(Redbelt)라고 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액션영화이고 어떻게 보면 깨달음을 주는 영화입니다.

(이미지 출처는 위키백과사전)


극중에서 주인공이 말합니다.
마이크 테리: 네가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은 없다. 너는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고 있어.

Mike Terry: There is no situation you could not escape from. You know the escape.

--Redbelt(2008)에서, 번역은 김창준
이 영화의 캐치프레이즈는 "There's always a way out."(빠져나오는 방법은 꼭 있다)입니다. 이 말은 영화속에서 목조임을 당하는 상황, 또 사회적으로 곤란한 상황 모두에 대입됩니다.

가족 심리치료사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는 자신과 타인, 상황에 대한 균형을 잡을 때 일치적(congruent)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와 함께 작업을 했던 제랄드 와인버그(Gerald Weinberg)는 그의 책 QSM3에서,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I have no choice)라고 하는 것은 비일치적(incongruent)인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 없다고 합니다.

회사라는 상황 하에서는 개인, 나 자신의 선택 여지가 없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비슷한 상황에서 자신이 주도적으로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음 사례들은 모두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을이라는 사람은 자기 회사 의자가 불편하다고 계속 불만을 표현합니다. 그러면서 모 회사에서는 사원들에게 고급 의자를 사줬다고 부러워하기만 합니다. 갑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집에 값비싼 의자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자신이 의자에 앉아 보내는 시간은 집에서보다 회사에서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자신의 값비싸고 좋은 의자를 회사에 가져와서 씁니다. 집에는 구닥다리 의자를 두고요.

을이라는 사람은 회사에서 교육에 투자를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합니다. 설사 교육에 보내준다고 해도 자신의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교육만 허락해주고, 또 그런 교육은 이 회사를 나가면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갑이라는 사람은 TOC 교육을 입문, 중급, 고급까지 다 듣고 한번에 단 3명만 듣는 요나 코스도 듣고 있다고 합니다. 업무랑 바로 연관이 없는 교육인데 회사에서 보내줬냐고 물어봤습니다. (본인의 표현을 빌자면) 200만원 넘는 개인돈을 쳐발랐다(웃으면서)고 합니다. 휴가를 쓰면서 말이죠.

저는 앞서의 두 "갑"으로 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회사가 망해도 살아남을 사람들이다. 꾸준히 자기계발을 할 사람들이다. 파랑새를 가까운 곳에서 찾거나 만드는 분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혹은 자기 투자에 주저하는 때면 이 분들을 떠올립니다.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09/08/21 12:07 | 트랙백(2)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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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tude determines Altitud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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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P의 생각
낚아서 물었습니다. 무료 외부 교육으로 회사에 신청해서 휴가는 안내도 될 듯....more

Linked at Forensics, Digit.. at 2009/08/25 18:13

... 황 설명 - 부제: 돈으로 해결한다. 훅크선장님 포스트 보고 퍼왔다. 가볍게 읽어보면 도움이 될 글 ■ 직장을 바꾸거나 직장을 바꾸거나 애자일 이야기 There's always a way out를 보다가 링크 타고 들어가서 새삼 본글.. 전에 봤었는데 다시 보니 좀 더 감흥이 일어 퍼왔다. 포렌식관 좀 거리가 있지만 다들 보심 좋을것 ... more

Commented by 뉴런 at 2009/08/21 14:32
그렇군요.
Commented by 마법사 at 2009/08/21 16:27
"네가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은 없다. 퇴로을 찾기만 하면 된다."(There's always a way out. You just have to find it.)

"항상 출구는 있어 넌 그냥 그 길을 찾기만 하면 돼"라고 번역해야 할것 같은데.....

항상 좋은글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09/08/22 20:31
급하게 작성하고 퇴고를 안했더니 인용문 일부분을 빼먹는 실수를 했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래 주인공이 한 말은 "There is no situation you could not escape from"이고 이 경우, "네가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은 없다"가 맞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번역이었는데 인용문을 빼먹고 영화의 태그라인이 뒤따라와서 혼동을 일으킨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neo at 2009/08/21 18:49
네가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은 없다.
아주 나쁜 번역의 예인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거꾸로 읽었네요
Commented by 애자일컨설팅 at 2009/08/22 20:34
거꾸로 읽으셨다는 것은 반대 뜻으로 이해했다는 말씀이시죠? 저는 기본적으로 소리 내어 읽어서 어색하지 않은 문장을 목표로 글을 쓰고 번역을 합니다. 그런면에서 그렇게 어색한 문장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특히 수사적으로 강조하는 문장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님께서 "아주 나쁜" 번역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마도 제가 앞서 댓글에도 응답했듯이 인용문을 빠트려서 그렇지 싶네요. 혼동을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at 2009/09/09 18:09
흠 neo님이 레임의 neo님 맞겠죠
제 생각에도
네가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은 없다.
라는 문장은 소리내어 읽기에도 이해하기에도 좋은 문장이 아닙니다.
영문을 먼저 보고 한글로 번역하신 분은 굳이 읽지 않고서도 이해가 잘 되시겠지만,
국문을 먼저 읽는 사람의 경우에는 이해하기 좋은 문장도 소리내어 읽기 좋은 문장도 아닙니다.
나쁜 번역의 예라는 것이 이해가 되는걸요
Commented by simon at 2010/01/27 18:36
네가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은 없다.
두번을 부정하여 강한 긍정을 표현한 것이라서 1차적으로 좋은 문장이 아닐지 몰라도 좀더 의미전달에 강력한 좋은 표현인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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