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오점수
불가에 돈오점수란 말이 있습니다. 갑작스런 깨달음과 점진적인 수련이라는 뜻입니다. 컨설팅, 코칭 일을 하면서 이 말이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저는 학창시절 늘 궁금했습니다. 왜 점수돈오라고 안하고 돈오점수라고 할까. 점진적으로 수련을 쌓다가 어느 순간 팍하고 세상 이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 더 논리적으로 잘 맞는 것 같았거든요. 그 순서로 보면 점수돈오라고 해야 하지 않나 이거죠.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은 불가에는 돈오점수인지 점수돈오인지 (아니면 돈오돈수 같은 다른 조합인지) 등에 대해 여전히 논쟁이 있다는 점이었고, 돈오점수는 말 그대로 갑작스럽게 깨닫고 나서 점진적인 수련을 한다는 뜻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저야 불교에 대해 일천한 지식 밖에 갖고 있지 못하니 어느 쪽이 옳니 그르니 말은 못하겠고, 돈오점수가 제가 하는 "변화를 만드는 일"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 오는지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사티어 변화 모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버지니아 사티어(Virginia Satir)라고 가족 치료 전문가가 만든 변화 모델입니다. 먼저 그림을 보시죠.



이 모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고, 여기에서는 제가 말하려는 돈오점수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모든 변화는 우선 외부 요인(Foreign element)이라고 하는 것이 들어오고 저항이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저항이 우세하면 원래 상태(Late status quo)로 돌아갑니다. 도저히 외부 요인을 무시할 수 없는 때에 균형이 깨지고 혼란(Chaos)의 단계로 들어갑니다. 와인버그는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은 명언을 합니다.

위기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위기에 대한 인식이 갑자기 올 뿐이다.
늘 위기는 조짐을 보였습니다. 계속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외부 요인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는 순간에 균형이 깨어지고 위기(혼란)가 찾아오지요.

이렇게 외부 요인을 받아들인 때부터는 퍼포먼스가 예전보다도 못합니다. 한동안 계속되다가 전환점이 옵니다.

전환적 착상(Transforming idea)이 생깁니다. 생각이 바뀌고 세상이 달라져 보이는 시점이지요. 이 때가 일종의 돈오입니다. 갑작스러운 깨달음이죠. 만사 척척 해결될 것만 같습니다. 게임 다 끝난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가끔 퍼포먼스가 기가 막히게 나오기도 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멈춰버리는 조직과 개인을 너무도 많이 봤습니다. "아 이제 되나 보다"하고 거기에서 멈춥니다. 그러면 그 조직과 개인은 자동으로 이전 상태(Late status quo)로 돌아가게 됩니다. 변화(외부 요인)를 받아들이지 못한 겁니다. 여러가지에 대해 두루 아마추어인 사람과 조직이 갖는 공통점입니다.

진정 변화하는 곳에서는 돈오 이후에 점수를 계속합니다. 바로 통합과 수련(Integration/Practice)의 단계입니다. 자기가 얻은 깨달음을 실제로 실천해 보고 부족한 부분은 더 다듬고 또 가끔씩 실수하면 뭐가 부족한지 연구하고 다시 보충하고 등 점수가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새로운 안정적 상태(New status quo)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정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외부 요인이 들어오고, 혼란을 겪고, 돈오를 하고, 또 점수를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자기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학습한 과정을 잘 생각해 보세요. 분명 돈오의 순간이 있고 또 그 뒤에 점수가 이어졌을 겁니다. 예컨대, 생소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언어의 모든 개념을 한 실에 꿰찰 수 있는 듯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초등학생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 깨달음을 갖고 실제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면 잘 될 때도 있고 형편 없을 때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수련을 하다보면 비로소 내 몸에 그 깨달음이 익고 체화되는 것이죠.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애자일을 도입한다고 칩시다. 처음에 애자일을 도입해서 퍼포먼스가 팍 내려갑니다. 헤매다가 아! 이러면 되겠다!를 외칩니다. 그러면서 실제로도 뭔가 성과가 좋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그것이 바로 시작입니다. 수련의 시작.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09/04/14 00:24 | 트랙백(7) | 핑백(9)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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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점수와 사티어 변화 모델 — agil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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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이야기 :.. at 2012/03/29 13:06

... 부 요인에 의하여 변화가 야기되고 균형이 깨지고 혼란(Chaos)의 상태에서 통합과 수련의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안정적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김창준님은 이를 돈오점수라는 말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무질서에서 질서로 이동하는 과정이 단순하게 아하!하는 순간의 통찰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 more

Linked at 혁신의 진화와 과정 | 르호봇 at 2012/04/19 11:58

... 태에서 외부 요인에 의하여 변화가 야기되고 균형이 깨지고 혼란(Chaos)의 상태에서 통합과 수련의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안정적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김창준님은 이를 돈오점수라는 말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무질서에서 질서로 이동하는 과정이 단순하게 아하!하는 순간의 통찰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 more

Linked at @VentureSqua.. at 2012/07/09 18:10

... 돈오점수</a>라는 말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무질서에서 질서로 이동하는 과정이 단순하게 아하!하는 순간의 통찰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무질서한 카오스 상태에서 수 많은 옵셥과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시도되어 패턴이 찾아지고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충분한 양이 전제가 되어야하고 이를 통하여 질적인 성숙의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 안정된 상태로 수렴한다는 것은 그만큼 변화의 진폭도 작아지 ... more

Linked at On Searching Wel.. at 2013/02/17 22:03

... 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정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외부 요인이 들어오고, 혼란을 겪고, 돈오를 하고, 또 점수를 해야 합니다. via 애자일 이야기 : 頓悟漸修. 마음은 본래 깨끗하여 번뇌가 없고, 부처와 조금도 다르지 않으므로 돈오라고 말한다. 이 돈오를 기반으로 점차로 수행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여 점차로 ... more

Linked at 혁신의 진화와 과정 | r.. at 2013/04/04 23:58

... 태에서 외부 요인에 의하여 변화가 야기되고 균형이 깨지고 혼란(Chaos)의 상태에서 통합과 수련의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안정적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김창준님은 이를 돈오점수라는 말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무질서에서 질서로 이동하는 과정이 단순하게 아하!하는 순간의 통찰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 more

Linked at 내가 본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at 2014/07/17 14:52

... 계기가 되었다. 블랙팀 이야기나 여유 시간(slack)이 개발자에게 갖는 의미, 개발자의 생산성, 업무 환경이 미치는 영향 등 지금 생각해도 기억이 남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사티어 변화 모델을 처음 접한 것도 이 책에서였다. 물론 &#8216;새티르&#8217;라는 이상한 이름이로 번역되어 있긴 하지만&#8230;)      3. 제럴드 와인버그 ... more

Linked at 저는 초보입니다. djang.. at 2015/09/09 03:10

... 폼이네요. 힘내세요!.. 아니.. 같이 힘내죠! ㅎㅎ Chinseok Lee 꾸준함이 최고의 미덕입니다. 힘내세요. :-) 이 글이 생각나네요. http://agile.egloos.com/4876792 : 돈오점수 Chinseok Lee JhinSeok Lee # 저랑 이름이 같으시네요. 반갑습니다. :-) JhinSeok Lee Chi ... more

Linked at 내가 본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at 2018/11/06 17:24

... 계기가 되었다. 블랙팀 이야기나 여유 시간(slack)이 개발자에게 갖는 의미, 개발자의 생산성, 업무 환경이 미치는 영향 등 지금 생각해도 기억이 남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사티어 변화 모델을 처음 접한 것도 이 책에서였다. 물론 &#8216;새티르&#8217;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번역되어 있긴 하지만&#8230;[*확인해보니 이번에 새로 나온 3판에서는 제대 ... more

Commented by 낭망백수 at 2009/04/14 02:06
quo 어원이란 원 의미가 뭔지 궁금합니다. ^^;
Commented by 손영성 at 2009/04/14 11:35
status quo는 라틴어에서 온 표현으로 현(現)상태라는 뜻이라네요.
자세한 것은.. http://www.dongyon.net/?document_srl=5196 을 보세요.
Commented by 손영성 at 2009/04/14 11:36
변화를 두려워하는 본성을..
돈오점수 와 같은 깨우침으로 이겨낼려고 합니다.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면서 하루를 살아갑시다.
Commented by qny37 at 2009/04/14 13:25
아.. 정말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
Commented by SeeReal at 2009/04/14 19:18
현재의 불교에서 말하는 돈오점수보다 창준님이 말씀하시는 모델이 더 수행자스럽다고 느끼는 건... 저뿐일까요? :)

'돈오' 이후의 상태를 고요하고 평온한 적멸의 상태로 상정한 불성에 대한 관점이
불가수행을 엇나간 방향으로 이끌어갔다는 설도 있더군요.
즉, 창준님의 말씀대로 '돈오'뒤에 오는 것은 마음의 평화가 아니라 오히려 혼돈과 혼란이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자체가 수행이지, 거기에 도달하는 게 수행은 아니라는 거지요.
그리고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존재의 새로운 지평을 열면, 그 다음에 또 다른 성장의 여지가 있고 말이예요.

그런 관점에 저도 동의하는데, 그래서 이 글이 굉장히 가치있게 다가옵니다.
Commented by 정주학 at 2009/04/15 16:12
저 그래프와 돈오점수란 말 정말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제 인생에도 저 그래프가 몇 번 반복되면서 성장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티어 변화 모델이라고 하는 건 오늘 알았네요.
Commented by 정호남 at 2009/04/15 18:09
생각을 깊게하기위해서 저는
좌변기에 앉습니다.
Commented by 안드로이드 at 2009/04/19 15:15
멋집니다!
Commented by mool at 2009/04/27 09:57
와,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나그네 at 2009/05/13 23:12
돈오란 이미 자성이 청정해 맑음도 없고 어둠도 없으며 이 없다는 그자체도 없으므로 과연 무엇을 닦고 점수를 논한단 말인가?
깨달음도 분별,중생도 분별.돈오도 분별 점수도 분별.. 이모든것이 사라졌을때..산은 산이고 물은물이라네...
Commented by 나그네 at 2009/05/13 23:29
돈오에 대해서 이야길 해주겟오 돈온점수를 논하는데.. 돈오라.?.

한번이라도 깨달음에 대해서 자기자신과 대화해 본적이 잇으시요?

성철조사께서 지금 조계종 종정스님께 이렇게 물엇오? "달마가 서쪽에서 온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종정스님께서 답을 하시길

침묵으로 일관하시다가 성철스님께 절을 하시고

그 절한 상태에서 두손가지고 방을 더듬었오..

성철스님께서 그 답변에 미소를 지으셨오

이 한예로든 선문답장면이 돈오를 아시는 분들의 질문이자 답이며

돈오의 이치요

왜 선사의 질문에 답변으로 방바닥을 더듬엇을까요?

이 두분의 선문답에 대한 이치를 아신다면

돈오가 어떻다 점수가 어떻다 이야기해도 무방하나..

그이치를 모르면 침묵으로 일관하시요

그게 자신에게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요
Commented by 피크닉 at 2009/05/14 13:27
나그네님! 안녕하세요? 저는 도올 김용옥 선생님을 존중하는 사람이고 김창준님께도 매우 깊이 관심을 가지고 김창준님의 글을 매우 잘 읽고 있습니다.
돈오가 중요하고 점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일체유심조라. 마음하나 깨끗하게 가지고 살면 됩니다.
나그네님이 아는 그런 허접한 깨달음은 버리세요. 그거 어디다 써먹습니까? 혼자 도닦는다고 산에 들어가서 사는 것보다 조용히 열심히 사회에서 중생들과 웃고 울고 사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봅니다.
침묵은 님이 하셔야 하는군요. 허허. 내가 보기에 김창준님이 몇 수위입니다.
나그네님이 아는 것은 고작 방에 틀어박혀서 참선하고 염불하는게 고작일 것입니다.
그러지 마시고 중생들과 함께 일하고 울고 웃으면서 함께 어울리면서 사람의 정감을 느끼면서 사셨으면 합니다.
그러다보면 대승적 깨달음도 얻게 됩니다. 선문답도 좋고 돈오돈수 점수돈오도 좋은데... 나그네님의 댓글 다는 어투를 보면 공부가 부족한 듯 보입니다.
더 공부하시고 댓글을 다셨으면 합니다.
남을 비난하고 비방하는 댓글은 자신에게나 남에게나 도움이 안됩니다.
그럼 이만... ^-^
Commented by 똥꽃 at 2010/05/26 09:18
근래 봤던 글 중에서 최고입니다.

암담한 상황에서 어렴풋한 뭔가가 보이는 듯 합니다.

돈오점수와 사티어모델 좋네요.

모두가 혁신을 외치는 세상에서 꼽씹어봐야 겠습니다.
Commented at 2023/03/14 15:43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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