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개발자 인터뷰
지난 6월경이었습니다. IBM 디벨로퍼웍스 인터뷰 기사를 연재하시는 송우일씨께서 혹시 인터뷰할만한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통상 소위 "잘나가는" 개발자가 떠올라야 할텐데(인터뷰 연재 제목이 "국내 유명개발자 인터뷰"입니다), 바로 머리에 떠오른 것이 "여자 개발자 모임터"였습니다. 그래서 그 모임의 운영자이신 전수현씨를 추천드렸고, 송우일씨도 마침 이런 인터뷰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 동감을 했습니다. 인터뷰 기획을 하면서 전수현씨 외에도 다른 회원분들이 같이 나오면 더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고 갔고, 또 가능하다면 저도 인터뷰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씀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여차여차 하다가 8월 4일 비가 내리던 토요일 오후에 인터뷰를 했습니다. 남자는 저랑 송우일씨 두 사람이고, 여성분이 5명 되었죠. 모두 개발자. 처음엔 좀 어색했습니다만 "개발자"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금새 익숙해지더군요.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 사회의 불합리하고 폭력적인 단면들을 듣게 되어서 씁쓰레하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여성으로서 개발자의 꿈을 키워오느라 고생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찡하더군요. 말씀하시다가 눈물을 흘리시는 분도 있었구요.

하지만 이런 인터뷰나 각종 사회적 이벤트, 모임 활동 등을 계기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최대한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불러주세요. 달려가겠습니다. 여성 운동의 진정한 파워는 아이러니하게도 남성들의 참여가 있을 때야 비로소 현실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남성분들의 지원 부탁드립니다.

뭐 어떤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대단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비근하게는 회사 사무실의 휴게실(커피나 생수 마시는 곳)을 항상 치우는 사람이 누구인지, 사무실에서 음식 시켜 먹고 뒷처리는 꼭 누가하는지, 자잘한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사람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마음을 쓰고 또 도와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을 습관적으로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부럽다, 우리는 아예 여자가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여성 개발자를 채용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채용시 최소 쿼터를 둔다거나 가산점을 준다거나 하는 등의 방편을 쓸 수 있습니다. 남녀 성비에 현저한 차이가 있을 경우, 특별성에 쿼터제나 가산점제를 적용하는 것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IT업은 사실상 다른 산업군에 비해 남녀성비가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합니다만, 속 내용을 들여다 보면 대다수 여성들은 IT업에서도 제조직이나 사무직 등에 치우쳐 있습니다. 개발직군 쪽으로 가면 남녀성비 차이는 상당합니다.

기사는 사흘쯤 전에 IBM 디벨로퍼웍스 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서로 세워주는 벗들의 모임을 꿈꾸며"라는 제목입니다.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07/09/06 12:40 | 트랙백(3) | 핑백(3)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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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일일신우일신 at 2007/09/06 13:56

제목 : IBM dW Interview] 여자개발자 모임터
여성개발자 모임터 서로 세워주는 벗들의 모임을 꿈꾸며 언제쯤 올라올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올라왔네요. 지난 8월 4일 무섭게 내리던 소나기를 뚫고 달려갔던 인터뷰였습니다. 워낙 적극적인 성격과는 거리가 멀어서 처음부터 참석할 마음은 없었는데 여자개발자모임터의 운영자이신 디벨로님이 빨리 참석 신청하라는 말씀에 그냥 덥썩 신청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생각한건 그냥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다 오자.. 구경하는 것만 해도 의미 있는......more

Tracked from Confluence: .. at 2007/10/28 01:25

제목 :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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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june님의 글 - [2007.. at 2007/09/06 13:04

... 0 metoo 제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불러주세요. 달려가겠습니다. <여성 개발자 인터뷰> 오후 1시 3분 ... more

Linked at 결론에 가보기 : [잡생각] .. at 2007/09/06 14:10

... 오늘 애자일이야기에 재밌는 이 포스팅이 되었다. 김창준님이 진행하는 부분에서는 여성쿼터제와 같은 조금 남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글에 링크가 있는 IBM 디벨로퍼웍스 인터뷰에 내용에서 여성 ... more

Linked at 애자일 이야기 : 릴레이 세미나 at 2008/01/21 16:05

... 에 비해 웹기획자들은 커뮤니티도 약하고 배움의 기회도 좁은 것 같다고 느껴오던 터였는데, 이런 릴레이 세미나가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작년에 여자 개발자 모임터 회원들과 인터뷰를 하다가 이 릴레이 세미나를 제안했습니다. 선배 여성 개발자가 나서서 릴레이 세미나를 하면 후배들에게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2008년 들어서 드디어 여 ... more

Commented by 디벨로 at 2007/09/06 14:08
좋은 기회를 주신 김창준님께 감사드립니다.

애자일이야기에 홍보한 것이 엊그제 였던 것 같은데 까페 회원수가 500명이 넘었습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성,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스페셜 커뮤니티'가 되도록 열성을

기울일 것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Commented by 오스카 at 2007/09/06 14:09
지원이라도 좀 해주면 ;;; (지난 1년간 여성 개발자 지원자 5명이 안되는... )
Commented by 지아 at 2007/09/06 14:09
달려가겠다는 부분에 강조까지 해주셨네요.. (슈퍼 히어로 같아요.. ^^;)

카페에 가입하기 전과 후, 인터뷰를 하기 전과 후, 스스로도 제 자신이나 다른 여자 개발자들을 보는 시선이나 생각이 많이 달라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세미나나 스터디 등에서 여성 쿼터제를 주도적으로 시행하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이 계시니 마음도 놓이고 여자임에도 먼저 나설 생각조차 못 했다는 생각에 자극도 되고 그러네요.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여자 개발자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깨고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또 여자 개발자들 스스로도 일반화나 편견의 피해자가 될까봐 움츠려 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Commented by 아사라뵤 at 2007/09/06 15:54
여자라고 해서 남자보다 먼저채용하는데는 반대입니다.
물론 그 반대도 반대이지요. 꼭 필요한 인력을 채용해야 하겠지요.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7/09/06 18:23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베스트지요.
Commented by 오네테르 at 2007/09/07 07:47
언젠가 SBS 특집 다큐에서 다뤘던 '알파걸'이라는 주제가 떠오르네요. 핵심내용은 여성은 남성보다 멀티태스킹에 강해서 현대사회에 더 적합한 존재들로 각광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다른(!)점을 부각시키는것이 서로의 필요성을 보완해주는 길이 아닐까요.
Commented by 에셈 at 2007/09/07 12:31
남자 10명과 함께하는 회식은 이제 지겨워요~ -_-a
Commented by 이종화 at 2007/09/07 13:09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 봤을때(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여성보단 남성을 다루기 편하다고(군대 처럼?) 남성 개발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잦은 야근과 밤샘, 빡쌘 일정... 우리 조직엔 여성은 못 버텨~~!!!"

"맘 편히 같이 일 못하겠어. 아는것만 하려해.
처음부터 누군 알고했나?
해보라하면 모른다고 짜증내고...
나도 첨엔 고참들한테 욕먹어 가면서 했는데...
도전하며 주도하려 하지 않아."

"갑작스런 일이 생겨 야근해야 하는데 데이트 있다하내?
일이 먼저 아닌가?
남자는 생계를 책임져야하니까 불만이 있어도 참고 하는데 여자는 달라~~~"

....

제 생각은 성별로 판단하기 보단 그 사람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성별에 따른 신체적인 차이는 서로 이해하고 도와줘야하고 되도록 성별이 아닌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해야된다고 봅니다.
잘못된 선입견은 버리고 서로 잘못된 선입견을 줄 수 있는 행동을 금한다면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선입견을 조장하거나 근무 여건이 힘들고 러프하다면 이를 인력으로 떼우려기보다 발전전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전반적인 모순이 해결될거라 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짧은 소견이였습니다.
Commented by 체리필터 at 2007/09/07 13:48
인터뷰 하신 분 중 '정지인'씨가 저랑 같은 팀에 근무하는 친구죠 ^^
이런 것을 통해서 지인씨를 보게 되어 느낌이 새롭네요 ㅎㅎ
방명록과 미투를 통해 말씀드린 것처럼 나중에 기회대면 같이 한번 뵜으면 좋겠습니다 ^^
Commented by at 2007/09/28 14:46
제가 본 여성들은 실력이 부족한걸 느낍니다
얼굴좀 되는 여성이 온다면 , 실력이 안되도 2몫을 하겠다는 사람을 봤지만
현실은 실력이 되는 사람이 와도 프로젝트가 힘든판에 ... 실력이 부족한 사람을 채용한다는건
불가능하죠

대학때부터 지켜왔지만 이쁜 -_-; 값때문에 , 숙제부터 대신해주는 남성이 있는가 하면
꼭 이일이 아니어도 다른걸 할만한게 많기때문에 ,죽어라 목숨걸고 제대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는 여성이 없다는겁니다

솔직히 대학때 프로그래밍에 올인하는 남자도 많아야 2-3명정도이던데 (컴퓨터 공학인데도 불구하고) 그중에 여자가 포함되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비전공에 단지 취업 목적이라면 여자가 프로그래밍 말고도 할게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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