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IT 회사
3-4년 쯤 전이었습니다. 모 웹포털 업체에서 정직원으로 일을 하던 때였죠. 어쩌다가 그곳의 인사팀에 있는 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주당 40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는 형태에 대해 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그 분이 버럭 화를 내시더군요. "주당 40시간 근무는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 이하로 일하면 근로법 위반입니다."

그거 참 이상하더군요. 근로기준법 제50조를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강조는 제가 했습니다).

  1. 1주 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2. 1일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분명히 "초과할 수 없다"고 나와있습니다. 미달할 수 없다는 말은 없습니다. 근로기준법 총칙의 1조, 목적을 보면 "이 법은 헌법에 따라 근로조건의 기준을 정함으로써 근로자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 향상시키며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발전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근로기준법은 기본적으로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저 근로조건(따라서 실제 근로조건이 최소 그것 이상이어야 함)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사팀이 근로 시간에 대해 갖는 인식과 이해가 이런 수준이라면 일반 직원들은 더 하겠지요. 그 날 기분이 굉장히 찜찜했습니다.

며칠전에 한겨레신문에 IT 개발자들의 야근 실태에 대한 글이 1면에 실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날 TV 뉴스 방송에서는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칼퇴근한다는 뉴스를 전했습니다.

현재의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희망찬 사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국내 IT 회사를 두 군데 소개하겠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 모두 게임회사입니다. 통상 IT업계 중에서도 게임 쪽은 야근에 대한 악명이 높습니다만 이 두 회사는 예외라고 생각이 드네요.

먼저,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건즈 온라인을 만들었죠. 주당 35시간(10시~18시) 일합니다. 초과 근무 안하려고 계속 노력을 하는 회사 같습니다. 이 회사의 모 팀은 지난 6월 중 5일간 하루 2시간씩 초과 근무(9시간씩 5일 일했겠네요)했다고 심각하게 반성하며 괴로워할 정도입니다.

다음은 고릴라바나나입니다. 실제 업무는 주당 20시간입니다. 그렇다고 하루에 4시간만 회사에 있는 건 아니고, 나머지 4시간은 게임하고 쉬면서 자기계발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초과근무(야근)가 금지되어 있어서, 초과근무하려고 하면 화낸다고 하네요. 구인 광고에서 "야근을 해서라도 일을 마치겠다"는 사람은 사절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애자일 방법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좋은 회사를 알고 계시면 알려주세요.

참고로 저희도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 하는 회사라고 자부합니다. 저희는 업무시간을 기록하면서 지난 7일간의 업무시간 합계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되도록 30시간이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30시간에는 출퇴근 시간, 집에서 이메일 확인하는 시간, 스터디 하는 시간이 모두 포함됩니다.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07/08/27 13:07 | 트랙백(6) | 핑백(6) | 덧글(24)
트랙백 주소 : http://agile.egloos.com/tb/372526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박피디의 게임 아키텍트.. at 2007/08/27 15:00

제목 :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IT 회사
원문 : http://agile.egloos.com/3725261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회사 이름이 소개됩니다.개발자가 행복해지는 조건이 근무시간만은 아니겠지만 어떻게 근무하시는지가 궁금하긴 하네요.이런 회사가 많이 늘어났으면 하구요,'다른 곳은 몰라도 게임회사는... 어쩌고...'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more

Tracked from 글로 그림 그리는 산골소년 at 2007/08/27 17:59

제목 : 무브온21님 개발자 모임 참석 후기 (저도 웃었습니..
+ 무브온21(커서)님 주최 개발자 모임에 참석하다. 내가 무브온21(커서)님 주최 개발자 모임에 나간 이유는 개발자 환경을 어떻하든 개선해야겠다는 정의감에 불타올라서까지는 아니었다. 만사 귀찮아하는 내가 참석을 한 이유는 무브온21(커서)님이 며칠 앓던 버그를 한번에 해결해주는 선배처럼 눈물나게 고마웠기 때문이다. 우리 개발자들이 불만만 가득 쌓고 그것을 외부에 터트리지 못했던 것을 개발자가 아닌 무브온21(커서)님이 크게 터트려 주었다. 우......more

Tracked from 늑호의 뒷골목 공방 |.. at 2007/08/27 18:53

제목 : 일과 삶의 균형 - 개발자로 살아가는 길
애자일 이야기라는 블로그에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IT회사"라는 글이 올라왔다. 당연하지만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는 글이다. 하지만 실천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위에서 언급한 저 포스팅에서 예시를 든 게임회사가 실제로 그런 체제를 이용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알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진 못 느낀다. 주당 근무시간 문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일정이다. 적어도 게임회사에 있어서 결국 파트별로 싸움이 ......more

Tracked from Fellow's story at 2007/08/28 00:10

제목 : 괜찮은 게임회사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IT 회사여기 적힌 두개의 게임 회사를 보고 문득 그래픽분야로가보고 싶다는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아무리 그래도 전공은 못 속이나 보다.ㅋ...more

Tracked from What the hel.. at 2007/08/28 12:36

제목 :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IT회사
원본은 여기 http://agile.egloos.com/3725261 역시나 트랙백기능이 쉣스러운 네이버 때문에 부득이하게 링크. 빡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또한 열정이라는 핑계로개발자들을 옭아매는관리자 역시 많은) 게임업계에역으로 애자일 방법론을 통해 근무시간 단축을 실현한 회사들이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 언능 돈벌어서 회사 차려야지...more

Tracked from DIGIST.CO.KR at 2007/08/29 12:37

제목 : 야근에 대한 잡설
원문: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IT 회사이틀전에 '애자일 이야기'라는 블로그에 우리 회사(=주당 35시간이라는 그 회사)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 있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되지만 요새 심심치 않게 이상한 소문이나 이상하게 미화(?)된 이야기가 들리길래 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써보기로 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다음에 아는 사장님으로부터 확인 전화도 받았다.)우리 회사가 지금의 근무시간을 가지게......more

Linked at ocomet님의 글 - [20.. at 2007/08/27 14:13

... too 내가 좋아할만한 업무 분위기에서라면 그리고 일이 재밌다면 야근도 할만하다고 생각하는 석이지만.. 야근을 반성하는 IT 회사라니 나쁘지는 않네요.. +.+ 오후 2시 12분 야근 즐 ... more

Linked at june님의 글 - [2007.. at 2007/08/27 14:26

... 0 metoo 40시간 이하로 일하는 국내 게임회사 두 곳 오후 2시 26분 ... more

Linked at okjsp님의 글 - [200.. at 2007/08/27 15:51

... 0 metoo ""야근을 해서라도 일을 마치겠다는 사람은 사절하고 싶다 오후 3시 51분 생각을 바꿔야 돼 그것도 확 깨게 말이지 ... more

Linked at HGW XX/7 : Maiet.. at 2007/08/28 09:46

... 애자일 이야기에 갔다가 "일과 http://agile.egloos.com/3725261)라는 글을 읽고 찾아봄 ... more

Linked at 미친병아리가 삐약삐약 : 20.. at 2007/08/30 00:01

... 니다.. 멋지신 분 입니다.. IT종사자들, 오늘자 한겨레 신문 꼭 봐주세요 8월 25일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웃었다 왜 조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IT 회사 오픈API 쏟아져도 활용 못한다? 전문 콘텐츠 리뷰 사이트의 수익모델 부재 세계의 가장 영향력있는 사진 TOP52 WII 홍보차량으로 옷갈아 ... more

Linked at 매일 매일 Grow up : .. at 2008/02/26 10:37

... 글 이어 MS·네이버도 '소프트웨어+서비스' J4F 웹호스팅(PHP 5,000/년, JSP 10,000/년, 가상서버 50,000/년) 포펜딕 부부 서울 강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IT 회사 작은 팀이 강하다 야근 금지 오픈소스, 그 현실과 가치 - 노다 테츠오 교수님과의 대화 성황리에 끝난 Daum DevDay 2007 전설의 'C&C' ... more

Commented by 디굴디굴 at 2007/08/27 13:51
실제 업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솔직히 얼마 안되니까요. 다들 회사에서 9시에 출근해서 6시까지 있으라고 하니 있는 것이지요.
Commented by i-unknown at 2007/08/27 13:52
게임 업계에서 일하는 중입니다만, 저런 회사가 있다니 놀랍네요..

기회가 되면 일해보고 싶습니다. ^^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7/08/27 13:55
저런곳에서 일해보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합니다.....
다른곳은 일이 없더라도 야근은 기본으로 생각할 정도니.....
Commented by 무브온21(커서) at 2007/08/27 14:11
저 회사들인터뷰 하거나 다른 곳에 인터뷰 요청을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7/08/27 16:11
저런 회사에서 일한다면 자기를 가다듬을 시간을 많이 벌 수 있겠네요.
사실 일은 끊임없이 던져주면서 기획하라는 이야기가 자꾸 나오면 상당한 괴리감을 느낍니다.
Commented by 와니 at 2007/08/27 16:17
부럽습니다 저희 회사는 야근이 덕목입니다;
아무도 칼퇴근 하지 않지요 ㅎ
주말 출근도 자주 하고..

근데 10명중 6명이 칼퇴근한다는 조사는 잘못된거 같네요.
우리나라에 그렇게 칼퇴근 하는 사람들 많지 않을거 같은데..
Commented by 에궁 at 2007/08/27 16:35
주당 몇시간을 근무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닌듯 하네요, 주당 35시간을 일하든 주당 20시간을 일하든
효율적으로 일을 끝마치는게 중요하겠지요. 난 일을 끝내든 못끝내든 무조건 이번주는 20시간만 일할꺼야
이러면, 회사가 돌아가나요..
Commented by 김Su at 2007/08/27 17:08
오오~저희 회사보다 더 독한회사가 있었군요;;;
그래도 저는 저희 회사만의 룰과 분위기에 매우만족합니다 :D
저희 회사가 어디일까요~ㅋ-_-;;
Commented by 산골소년 at 2007/08/27 17:59
마침관련글을써서 트랙백 걸었습니다~ ^^
Commented by 백승우 at 2007/08/27 19:25
글을 보며.. 야근과 열정의 관계가 왜 생각나는지...
Commented by 라피나 at 2007/08/28 00:03
군대도 맨날 하는것도없으면서 대대장 눈치보느라 22시되서 퇴근하구..
훈련준비할땐 2~3시 퇴근은 보통.. 문제는 별로 하는것도 없이 기다리기만하다 깔짝 하고 퇴근한다는거.. -_-
Commented by 박응용 at 2007/08/28 08:36
일이 많아서 야근하는것과 분위기상 야근하는것은 또 다른 이야기 같습니다.
IT회사들, 뭔가.. 생각(또는 습관)이 바뀌어야 할 시기는 분명한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yulisys at 2007/08/28 09:21
와.. 지금 파견나와있는 곳과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군요.. -_-
어제 고객PM 이 저녁시간에 나갔다가 저녁 11시에 들어와서는 일정도 얼마 안 남았는데, 사람들 다 퇴근했다고 깽판치고 가던데.. -_-;;;;;;
Commented by 굴돌 at 2007/08/28 10:06
개인적으로는 '근무시간'을 산정하라고 할때 꽤나 난처해집니다.
회사에서 지정한 일하고만 관계된 작업 시간을 의미하는지...
관련된 개선사항(기획자가 빼먹은 설정, 제가 발견한 버그들, 리펙토링...)이나 학습시간이 포함 되는지...
회사에 있으면서 '보내는 시간'을 의미하는지...

개인적으로 일과 자기개발의 경계가 매우 모호한 타입이라서 어디까지가 일이고 어디까지가 자기 공부인지 애매하네요.
Commented by errai at 2007/08/28 12:15
일과 삶의 균형을 절대 우선으로 하는 회사가 있다면 정말 오래 몸담고 싶군요.
Commented by 수말군 at 2007/08/28 13:15
스크랩해 갑니다 'ㅂ'
일과 삶의 균형. 잘 보고 가요 'ㅂ'
Commented by 우주멸망 at 2007/08/28 14:24
읽으면서 후덜덜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부러운이 at 2007/08/28 18:53
헐헐 제가 다니는 회사도 야근이 필수 덕목입니다. 일요일날 출근하거나 평일에 늦게 퇴근하면
뿌듯하게 생각한다는?

그리고 근로기준법....저도 "초과할 수 없다" 인지 몰랐습니다. 주 40시간 해야 하는 건줄 알았는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
(하지만 주 40시간이라도 좀 지켜줬으면 -_-)
Commented by 영록 at 2007/08/28 22:54
개발 업무가 "당일 작업 분량"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닌데 "일이 남아 있다"라는 개념 자체가 잘못된 개념인 것 같습니다. 전 사실 분위기상 야근하는 것보다 '일이 남아 있어서', 혹은 '일이 많아서' 야근하는 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일이 남아 있을 때 근무시간 단축을 못한다면 영원히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부터 바꿔야 진정으로 근무시간 단축을 실현할 수 있고 또 그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볼 수 있을 겁니다.
Commented by 멤피스 at 2007/08/29 21:11
근데 10명중 6명이 칼퇴근한다는 조사는 아무래도 전제 직장인중 IT 관련인이 40%라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_-
쬐금 양보해서 50%
Commented by 몽둥발이 at 2007/08/29 23:41
최근에 특정 회사와 노동법 관련 소송 직전까지 간 친구를 보았습니다. 그 친구가 회사와 대립한 4주간 친구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니, 아무래도 그 친구 회사의 인사팀이란 사원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사원을 감시하는 관리하는 기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인사팀이란 곳이 인사란 종업원의 잠재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하여 그들 스스로가 최대한의 성과를 달성하도록 하며, 그들이 인간으로서의 만족을 얻게 하는 행위라는 기본적인 목적을 모르는 것이죠.
야근이라는 덕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위치에서 익숙하기 때문에 같은 방법으로 일하는 방법을 추구하는 한 지속적으로 발생(?) 할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항상 적으신 글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낍니다.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마근엄 at 2009/05/08 06:25
현실의 인사란 종업원의 '표면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여
최대한의 성과를 달성하게 하여 '회사에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다주기 위해 존재하죠......

잠재능력의 개발? 그런 것은 이미 개발된 사람 데려다 쓰고
개발 덜된 사람은 자른다는 것이 현실의 인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Hansolo at 2007/08/30 18:57
업무: '정말로' output을 만들기 위해 뭔가 하는 일 (코딩, 설계, 문서작업 등)
자기계발 : 개발관련 사이트 및 블로그 서핑, 스터디 (지금 이 블로그에 코멘트를 다는 것 같은..)
휴식 및 재충전 : 일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그야말로 '노는' 행위
이렇게 분류하면 대충 맞는 걸까요?
Commented by kane at 2007/09/13 22:41
아마도 일반적(?)인 회사라면
휴식 및 재충전 : 업무를 하기 위해 신체 컨디션을 조절하는 행위
자기계발 : 업무에 관련된 지식, 정보를 습득하는 행위
업무 : 그 외에 모두
...가 아닐런지요. ㅡ_ㅡ;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


Site Me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