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우리나라의 년간 노동 시간이 OECD 국가 중 최고인 것을 봤습니다. 이 상황을 문제로 보는 것에 대해 이런 반론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충분히 부유하지 못하다. 그래서 복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질 수 없다. 따라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강자의 논리가 갖는 위험성을 다분히 포함합니다.
데이타에 대한 유튜브(youtube)로 불리는
Swivel을 이용해서 그래프를 그려봤습니다. 세로축은 년간 노동 시간(
출처)이고 가로축은 구매력 기준 일인당 GDP(
출처) 입니다.

눈에 띄는 것이 있나요? 점 하나가 무리 밖에 튀어나와 있지요(y값이 2400에 가까운 점)? 대한민국입니다. 비슷한 수준의 GDP를 갖는 국가들에 비해 노동 시간은 훨씬 많습니다. 통계에서는 특이점(outlier)이라고 합니다. 무리 밖에(out) 있는(lie) 놈(-er)이라는 뜻이지요.
영웅이 잔인하게 죽인 놈이 알고보니 다행히도 나쁜 놈이어서 별 고민 안해도 되는 경우인데 만약 우리나라가 저 무리 속에 줄 맞춰 적당히 위치하고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고민의 시작입니다. 그래 우리는 GDP가 이 수준이니까 많이 일하는 것이 당연해라고 말해야 할까요? GDP가 낮으면 오래 일하는 것이 정당화 되는 것일까요? GDP가 낮은 국가는 오래 일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그것이 좋은 방법일까요?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