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함께 일할 분을 찾고 있습니다. 조금전에 지원서 접수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지원서들이 있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잠정적으로 채용 인원 대비 정해 두었던 지원자 숫자보다 현 지원자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접수 마감을 연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감일이 발렌타인 데이였다는 점도 고려를 해야겠습니다)
접수 마감 시각을 2007년 2월 추가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메리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울러 제목을 왜 그렇게 달았는지도 이해가 되실겁니다. 애자일 컨설팅은 주당 20시간 근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계약을 하더라도 되도록 주당 20시간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계약을 합니다. 고객에게 최대한의 퀄리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 계약 수주를 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목표에 근접하는 것은 현 사회구조에서는 정말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당 20시간을 넘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될 수 있으면 주당 20시간을 지키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구인을 하는 프로젝트는 참여자가 참여시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팀 수준에서의 조정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4일과 5일 중 한가지, 하루 4시간과 8시간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당 16시간, 20시간, 40시간 중 선택 가능한 셈이지요. 이 외에도 다른 방식의 근무 형태도 가능합니다(가령 주말에 좀 더 집중적으로 일한다든지). 여기서 잠깐 공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알고 있는 우등생들 중 열의 여덟은 비교적 일찍 잠을 자더군요. 우등생이었던 남승희씨에게도 물어보니 자신은 고 3 때에도 11시에 잤다고 하더군요. "우등생이라서 일찍 잔거야, 일찍 자서 우등생인거야?"/ "당연히 일찍 자서 우등생인거지." 제가 고 1 때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마치고 10시, 11시쯤 돌아오면 당시 고 3이었던 누나는 이미 집에 와서 잠을 자고 있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누나는 우등생이었습니다. 예전부터 수면과 학습 능력에 대한 관계는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며칠전 뉴스에 보도된 기사(수면부족 기억력 저하 초래)도 있습니다. 그런데 꼭 수면이라는 요소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중에 모르스 부호 훈련 시간과 그 효과에 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하루에 7시간 훈련을 시킨 경우와 하루 4시간 훈련 시킨 경우의 효과가 거의 동일했습니다. 대수학의 법칙 학습에 대한 연구에서는 여러 시간을 연달아 학습하는 것보다 학습 간의 시간 간격이 있는 경우에 더 좋은 효과를 냈습니다. 인지심리학에서는 문제해결 과정의 기본 모델에 숙성(incubation)이라는 단계를 꼭 넣습니다. 19세기의 수학자 푸앵카레(Henri Poincare)도 자신의 문제해결 과정에 대해 서술할 때 숙성 단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집중을 한 후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숙성에 해당합니다. 이 숙성을 인지심리학에서는 적극적인 문제해결의 단계로 인정을 합니다. 집안 청소를 하다가 문득 골머리를 썩히던 문제의 해결책이 생각났던 경우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걸 의도적으로 활용하고 계십니까? 저는 지식산업에 있어서 어떤 조직의 실패는 궁극적으로 조직의 학습 능력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만 하고 실행을 못하는 조직은 실패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경우도 결국 학습 능력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에서 학습 능력이란, 예를 들자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가, 최근 실패에서 교훈을 배워 다음 시도에 이득이 되게 하는가 등을 말합니다. 사실 뇌의 입장에서 학습과 실행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From the perspective of our brain, learning and doing are just two different verbs that refer to the same mental process. --Jonah Lehrer, How We Know: What do an algebra teacher, Toyota and a classical musician have in common?, SEED Magazine, 2006/09지식산업에서 학습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시장 상황은 더 빨리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일터에서도 학습 능력을 높히기 위한 지원을 해야할 것입니다. 더이상 공장 메타포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2시간 일할 때 10개 찍어내면 20시간 일하면 100개 찍어낼 수 있다는 식의 멘탈 모델은 적당하지 못합니다. 적은 시간의 학습이 오히려 긴 시간의 학습보다 효과가 있을 수 있듯, 지식 노동에도 4시간 근무가 8시간 근무보다 최소한 비슷한 효과를 내거나 더 나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지 마세요 참고) 우리나라 인문학의 위기를 해결하려면 사람들을 저녁 6시에 칼퇴근하게 해주면 된다고 남명희씨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공감합니다. 동시에 국민 전체의 삶의 질도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근무 시간에 대한 메리트를 이야기 했는데, 이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가량 이번 계약 기간이 끝나고, 충분한 재능과 열정을 보여주신 분은 오픈마루나 혹은 애자일컨설팅의 정직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학습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정자(程子)가 논어란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今人不會讀書. 如讀論語, 未讀時是此等人, 讀了後又只是此等人, 便是不曾讀 [論語序說]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가 똑같은 사람이라면 제대로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프로젝트 후에 분명 다른 사람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김창준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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