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상자 밖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창의성 하면 쉽게 떠오르는 문구가 상자 밖으로 나오기(Getting out of the box), 상자 밖에서 생각하기(Thinking out of the box) 입니다.

저는 이것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창의성에 대한 대표적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미신에 대해서는 여러번에 걸쳐 연재할 예정)

습관 교정에 대해 제 일 원칙이 있습니다. (알콜 중독, 흡연, 비만 등의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미국에서 대규모로 했던 연구 실험 등에서 밝혀진 것)

습관을 제거하려고 하지 마라.
그리고 이에 대한 보조 원칙이 있습니다.

대체 습관을 제공하라.

담배 피지 말아야지, 술 그만 먹어야지 작심하는 것은 실제로 습관 교정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진 것입니다. 대안을 제공해야 합니다. 관심의 초점을 이동시켜야 합니다. 그게 훨씬 쉽습니다. 좀 더 건강한 습관으로 갈아타게 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습관뿐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우울할 때는 우울하지 말아야지를 계속 머리속에서 반복하느니 대체 감정, 예컨대 즐거운 감정을 북돋워주는 것이 낫습니다.

이 원칙은 창의성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현재 자신이 들어가 있는 상자에서 벗어나려는 것에 초점을 두면 오히려 힘이 듭니다. 대신 다른 상자를 사용하도록 해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맥락에서 창의성을 논할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창의성은 상자에서 벗어나기가 아니라, 여러개의 상자를 갖고 놀기다.
Creativity is not getting out of the box, but playing with many boxes.


어떠한 제약도 없는 곳에서는 창의성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완전한 자유는 창의성의 묘지입니다. 뭔가 씨앗이 필요합니다. 또 한 개의 상자에 구속되지 않으려면 평소 여러개의 상자를 도구상자에 넣어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그것들을 갖고 놀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 스노우캣이 머리에 상자 쓰고 혼자 노는 것처럼 이 상자를 썼다가 저 상자로 갈아 써 보고 하는 중에 진정한 창의성이 발현됩니다. "상자마다 느낌이 많아 달라요!"

다음번에는 여러가지 상자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상자를 갖고 계신가요?

--김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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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자일컨설팅 | 2006/12/06 19:59 | 트랙백(7)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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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무한검제 at 2006/12/06 20:18
좋은글 감사합니다..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사피 at 2006/12/06 23:24
동감합니다. 사실 저도 오늘 비슷한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사실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두뇌는 지칠수 밖에 없거든요. 안타깝게도 우리의 뉴런은 쉽게 지치도록 되어 있죠. 그래서 30분간격으로 완전히 다른일을 하기 습관을 길러보려구요. 30분 영어공부를 했다면 30분은 기타를 쳐보고, 30분을 기타를 쳣다면 30분은 운동을 해보고 그 다음 30분은 인터넷을 항해해보고 30분은 다시 영어공부를 해보고.. 다음 30분은 주위 청소를 해보고.. 그런식으로요. 오늘저녁부터 한번 해보려구요.^^:.
어떻게 보면 창의적이 되는 것은 두뇌를 골고루 사용하는 것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여러개의 상자를 가지고 노는 것이 여러부분의 두뇌를 사용하는 격이 되겟지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Commented by Jiee at 2006/12/06 23:35
최근 나쁜 습관을 고치려고 하려다 번번히 실패했는데, 다른 건간한 습관을 들여봐야겠군요. : )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하율。 at 2006/12/07 00:06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리볼빙 at 2006/12/07 13:01
정말 좋은 글이군요 멋집니다!
Commented by 휘령 at 2006/12/07 13:38
이오공감 타고 왔습니다. 정말 좋은 글 같네요. 안그래도 습관을 바꿀려고 시도하고 있었는데, 이 방법을 시도해 봐야 겠습니다.
Commented by 카페모카 at 2006/12/07 15:01
대체습관을 가지려면, 이전습관보다 더 재미있거나, 더 자극적인게 아니면 왠만해선 갖기 힘들것같습니다.(일반적인경우에)
예로,, 스타크래프트에 빠져있는 사람이 스타크래프트를 안하는 경우는 워크래프트가 더 재미있고, 개인적으로 더 자극적이라서가 아닐까요..
(기준은 바로 접니다. ㅎㅎㅎㅎ)
Commented by 혜란 at 2006/12/07 19:03
벗어날려고 아등바등 기를 쓰는거보단 '노는것'이 중요한것같네요..역시^^;
Commented by LemonSmoky at 2006/12/08 03:02
제가 이해하기로는 상자란 생각의 틀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창의성이란 상자를 가지고 놀지 않는 것이 되지 않을까요?
차라리 상자없이 노는 것이 어떨까요?
Commented by 바람君 at 2006/12/08 10:13
공감하는 글입니다.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창의력이란 방향성을 상실한 공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걸핏하면 자신의 생각을 상자에 담기가 힘들다고 하고는 했지만, 그것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군요. 역시 생각에 맞는 상자를 찾아서 정리하는것이 좋은 생각이라 봅니다.
Commented by 배고픈천사 at 2006/12/11 16:01
정말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Read&lead at 2006/12/12 19:08

동감합니다. 저도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요즘 websphere를 보면 major player들의 creativity가 점점 감퇴되어가는 느낌이다. 마치 성숙시장을 보는 듯, 유사 서비스가 난립하고 전개하는 play가 점점 비슷해져 간다. 아직 웹 비즈니스는 갈 길이 멀다고 판단되는데 정말 먼 길을 가기 위해선 좀더 creative하고 disruptive한 서비스가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이는 websphere에 종사하는 내 자신이 앞으로 비즈니스맨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가져가기 위해 지향해야 할 바이기도 하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선 무엇보다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회사가 나아가야 할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포지셔닝이 명확해야 한다. 전략적 선택이 없다면 창의력도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또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 질문을 던지고 지속적으로 이에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질문이 없다면 대답 또한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내가 종사하고 있는 분야 이외의 다른 분야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아이디어를 빌려와야 한다. 특정 산업, 특정 기업이 갖고 있는 경험폭은 대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내가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만큼 내가 갖게 될 경험의 폭은 넓어지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확률도 높아진다.


최근에 어떤 책을 읽다가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느낌이 든 적이 있다. 'sense of limit'에 대한 얘기였는데 창의력은 굶주림/부족함에 대한 명확한 인식에서 나온다는 의미를 그 책은 전달하고 있었다.

1. 우린 생활 속에서 자신의 수명이 마치 무한한 것 처럼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몰입한 나머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잘 점검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무작정 돌진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내가 갖고 있는 시간, 에너지, 돈, 지식이 유한하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면 지금보다 더 경제/효율적으로 나의 목표를 정확히 실행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2. 우린 생활 속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한계에 봉착할 때 거기서 주저앉는 경우가 너무 많다. 하지만 한계가 크면 클수록 창의력도 그에 비례해서 커지게 마련이란 사실을 잘 이해해야 한다.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고갈되었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 disruption을 일으킬 절호의 찬스라는 사실을... 한계에 의해 자극받고 한계를 넘어서는 훈련을 의식적으로 쌓아가야 강력한 창의력 엔진을 몸에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주말에 우연히 읽은 이 책을 통해 잊고 있었던 너무나 중요한 사실을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지혜를 나에게 전달해 준 이 책의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
Commented by 페르소나 at 2006/12/23 22:15
멋진 글 정말 감사합니다!! 생각의 변화를 가르쳐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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