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를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
프로세싱(Processing)은 MIT 미디어랩에서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Processing is an open source programming language and environment for people who want to program images, animation, and sound. It is used by students, artists, designers, architects, researchers, and hobbyists for learning, prototyping, and production. It is created to teach fundamentals of computer programming within a visual context and to serve as a software sketchbook and professional production tool. Processing is developed by artists and designers as an alternative to proprietary software tools in the same domain.

프로세싱은 전자 예술(electronic arts)과 시각 디자인 커뮤니티를 위해 만든 언어이자 개발 환경입니다. 프로세싱의 원래 목적 중 하나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프로그래밍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많은 대학에서 인문학이나 혹은 예술 전공 학생들에게 이 프로세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미디어 아트를 하는 분들이 많이 배우고 또 실제 작품(혹은 프로토타입 개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머와 예술가, 혹은 일반인이 함께 즐겁고 서로 배울 것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믿고, 그런 실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대안언어축제를 넘어서라는 글에서 살짝 언급했었죠.

우선 지난 토요일에 첫발자국을 내딛었습니다.

워크샵을 하나 했습니다. 16분 정도가 오셨습니다. 참 다양한 분들이 오셨습니다. 기호학을 하시는 분, 인터넷에 대해 사회학적 연구를 하시는 분, 전문 프로그래머, 전자제품 인증을 하시는 분, 비주얼 아티스트, 문화 기획자, 컨설턴트, 초등학교 교사, 컴퓨터 교육 연구자 등등. 이 사람들이 모여서 도대체 뭘 "같이" 할 수 있었을까 상상이 잘 안되지 않습니까?

아트센터 나비에서 프로세싱 강의를 하고 계신 최승준씨를 초대해서 워크샵을 했습니다. 최승준씨는 현재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하셨고 그 과정 중에 다양한 분야의 분들과 협업을 해보셨더군요(최승준씨는 물리학을 전공하셨답니다). 예컨대 무용가들과 협업을 해서, 무대에서 춤을 추면 그에 맞게 화면의 이미지가 동적으로 바뀐다든가 하는 작품도 있네요. 유치원 아이들 교육에 프로세싱(및 Arduino, Wiring)을 사용하시기도 합니다. 다음 글은 승준씨의 자기 소개에서 인용했습니다:

미디어아트가 가지는 잠재능력이 다양한 교육의 층위에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조형, 디자인, 음악, 문학, 극, 무용 등의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함께 배워가는 한편, 컴퓨터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과학적인 소재들을 예술가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업을 병행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토대로 지식, 마음, 문화와 관계 맺고 이를 함께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승준씨의 작품은 현재 대림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기도 하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고(의도적으로 이런 분들이 절반이 되도록 했습니다) 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는 분, 없는 분 해서 두 사람이 한 조가 되도록 짝을 지었습니다. 맞습니다. 짝 프로그래밍(Pair Programming)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짝 학습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같이 배우는 것 이상으로 서로 배웠으니까요.

매우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가까운 소망은 1박 2일 혹은 2박 3일로 축제를 하나 만들어 보는 겁니다. 다양한 사람들(예술가, 철학자, 일반인,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등)이 한 팀을 이루어 정해진 기간 동안 작품을 하나씩 만드는 것이죠. 꼭 이루고 싶은 소망입니다.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06/11/27 11:33 | 트랙백(3)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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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iwon Seo at 2006/11/27 12:56
http://nosuchmedia.com/tjt/index.html This guy that I met at the Baypiggies Python Meeting does something similar to what Seungjun does. KeyKit is the programming language (and the environment) that he made, and at the meeting, he connected a keyboard (not the computer keyboard) to his computer and played some kind of improvisation using Keykit. It was quite impressive.
Commented by 히데토 at 2006/11/27 13:47
와.. 생소한 내용이군요..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나요?
세미나 공지는 어떤식으로 하셨나요?
Commented by 이지 at 2006/11/27 14:34
정말 즐거웠어요. 창준 님의 소망은 저도 꼭 이루고 싶은 소망! ^-^
Commented by 자드 at 2006/11/27 14:40
정말 즐거운 소망이네요. 예술가와 철학자와 엔지니어가 한 팀을 이루는 것 ^-^
Commented at 2006/11/27 15:3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최승준 at 2006/11/27 15:45
이전에 접했던 Making Learning Visible 이란 책의 내용에 등장하는 Group Learning 이란 개념이 떠올랐습니다. (http://www.pz.harvard.edu/mlv/ , '기록작업을 통한 학습의 가시화'란 제목으로 번역된 책도 있구요. 유아교육 쪽에서 읽히는 책이지만, 같은 구조의 자기유사성을 가지는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것에 발맞추어 저는 더 좋은 질문을 이끌어 내는 질문(provocative question)을 던질 수 있는 역할을 맡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굉장히 기대되고 즐거운일이 될 것 같아요~
Commented by at 2006/11/27 17:58
참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벌써 늦었겠죠? ^^;
Commented at 2006/11/27 20: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민창 at 2006/11/27 23:36
애자일 이야기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주제를 던져주심을 아주 감사히 생각하고 있죠. 소망 꼭 이루셨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카페모카 at 2006/11/28 00:38
하나더 배워갑니다.^^
Commented by 백일몽 at 2006/11/28 01:11
프로세싱 이나 유사한 언어로 음악 만들어보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국내에도 실제로 하시는 분이 계시군요.
Commented by 삶과노래 at 2006/11/28 08:04
대림미술관에서 도슨트의 전시 설명을 듣다가 Processing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었는데, 좋은 자리가 지난 주에 있었군요. 미디어 아트 뿐만 아니라 전자음악 쪽에서도 Csound 라는 언어가 있고 센서를 많이 이용하는 등 예술가들에게 이제 컴퓨터 프로그래밍와 전자기술이 오브제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소망하시는 일 준비할 때 불러주세요. 열심히 돕겠습니다. 참! 이번 주에 개최되는 서울 컴퓨터 음악제(http://www.computermusic.or.kr/main_kr/)도 많은 도움이 되실 거 같네요.
Commented by 굴돌 at 2006/11/28 09:37
머리가 굳은건지...아직 자세히 안봐서 그런건지...
자바위에 편한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애플릿 정도로 보이는군요.
저는 시각 디자인용 언어라고 해서...시각적으로 프로그래밍 하는 줄 알았거든요...-0-;;;;
그래도 직접 쓰는 사람들이 쓰면서 만든 언어이니만큼 유용하게 쓸 수 있겠네요 :)
Commented by daybreaker at 2006/11/28 18:13
Context Free Grammar였던가.. (원래는 오토마타 이론 쪽에서 쓰는 용어인데 프로그램 이름이 저렇습니다) 재귀적 도형 정의를 함으로써 멋진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것을 좀더 일반 언어로 확장한 셈이군요. 어쨌든 그런 행사를 한다면 꼭 참가해보고싶습니다.
Commented by 물결 at 2006/11/29 15:59
특정계층에 구속되지 않은 범용적인 언어가 되겠군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좋습니다...^^
Commented by 스포티 at 2006/12/03 01:57
저도 다음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재미있겠네요.
Commented by 철학자 at 2008/04/04 20:50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는 철학, 공학(엔지니어링), 예술을 함께 전공하도록 되어있는 디지털 인문학 전공 트랙이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가 되어 뵙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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