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E2E 출간과 켄트벡에 대해
얼마전 예고했는데, 어제인가 XPE2E 번역판이 드디어 인쇄되어 나왔습니다. 국내 XP 역사로 보아 상당히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벌써 강컴 주간 베스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원저자인 켄트벡을 만났습니다. 아이 네 명과 부인과 함께 참석을 했더군요. 한국에서 컨퍼런스를 하면 오겠느냐 했더니 당연히 오고 싶다, 하지만 자기의 원칙은 모든 컨퍼런스는 모든 가족이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라서 스케쥴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이런 말을 하더군요. 대단히 가족적이죠.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의 이번 책도 그렇고 당신은 계속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당신 자신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가? 대답이 재미있습니다. 가족과 생활에서 얻는다고 합니다. 이 책의 공저자인 신시아는 켄트의 부인입니다. 책 속에는 큰 딸도 등장을 하지요. 물론 전쟁사, 농업, 철학 등의 책에서도 영감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켄트가 자기 부인과 하루 동안에 걸쳐 진행한 튜터리얼에 참여를 했습니다. 정말로 놀란 사실 중 하나는 "너무 너무 편안하게 진행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 사람은 XPE1E 이후 분명 큰 변화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켄트가 예전과 달리 요즘 강조하는 것 중 몇 가지가 일에서의 편안함(Ease at Work), 책임(Accountability),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등입니다. youtube구글 비디오에서 최근 연설 동영상(제목이 Ease at Work) 전체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너스로 아직 웹에 공개되지 않았던 제 역자 서문을 여기에 인용하겠습니다.

몇 년 전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읽은 XP 관련 서적입니다(처음 읽은 XP 관련 자료는 c2.com 위키였습니다). 그 덕분에 XP에 대한 틀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나를만든책'이라는 위키 페이지를 만든 적이 있는데, 나를 만든 책은 말 그대로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내게 많은 영향을 준 책을 말합니다. XPE는 나를 만든 책입니다. XPE의 2번째 판을 새로 받아들고는 과거 XPE 1판을 볼 때의 흥분이 기억났습니다. XPE 1판은 나를 만든 책이라면, XPE 2판은 내가 만든 책입니다. 제가 쓴 책이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제가 경험해 오고 쌓아온 것들의 정점에 XPE 2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변에 XP와 애자일 방법론을 소개하면서 자주 들었던 질문 중 두 가지는 "어떤 자료를 참고하면 좋을까요?"와 "XP가 뭔가요?"였습니다. 양질의 영어 자료야 많지만 우리말로 된 것은 막상 적극적으로권하고 싶은 자료가 흔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XP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가 번역되어 나와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몇 년 전에도 1판 번역과 인연이 있었는데 몇 가지 사정으로 번역이 취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판을 번역하게 되었고 드디어 출간까지 했습니다. 이제는 XP가 뭐냐고 묻는 분들에게 당당히 이 책을 추천해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년 간 XP 컨설팅을 해오면서 경험을 통해 나름의 효과적 XP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것은 이전 XPE 1판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들고 있는 XPE 2판에 더 가까웠습니다. 저는 이 업데이트된 XP가 이전의 것에 비해 더 유연하면서 동시에 더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XP 2.0이라 부를 만합니다. 제 주변에 컴퓨터와 관련 없는 일을 하는 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개선하고, 자기 자신부터 개선하고, 언제나 개선하는 기쁨을 느끼시길  빌며, 이를 통해 이책이 여러분의 "나를 만든 책"이자 "내가 만든 책"이 되길 바랍니다.

번역 과정에 수고하신 정지호님과 인사이트 한기성 사장님, 또 윤문과 교정을 도와준 남승희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이제까지 저와 XP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p.s.

이 책을 적용하실 때에 참고가 될만한 "XP 적용의 원칙"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는 것으로 역자 서문을 마치겠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터득한 효과적 적용 원칙들입니다.

낮은 곳의 과일부터
가장 핵심적이고 괴로운 문제부터 (근본 원인 분석)
성공에 집중하기 (잘 안되는 것보다 뭐가 잘 되는지에 집중)
잘 안 되면 방법을 바꿔서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아기 걸음)

예를 들면, 우선 자기 혼자 하루에 몇 시간을 정해두고 특정 실천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고, 팀 수준에서는 일주일 중 특정 요일의 정해진 시간대를 어떤 실천 방법을 시행하는 데 투자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또는 XP의 원칙을 하나씩 훑어가면서 그 원칙에서 가치를 얻었던 구체적 경험을 상기해 보고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어울리는 실천 방법을 도출해 낼 수도 있습니다.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06/07/29 16:16 | 트랙백(4)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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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허진영 at 2006/07/29 17:11
후후후.. 방금전에 도착한 책의 역자 서문을 읽어보았습니다.. ^^
Commented by 이한길 at 2006/08/02 11:21
저도 예약해서 구매했는데 저자이름에 켄트와 신시아가 씌여 있고 심리학자여서 좀 의아해하였습니다. 소프트웨어공학에 심리학자들도 관심을 나타내는구나 했더니... 대답이 여기에 있었네요..^^* 좋은 책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cmsong at 2006/08/04 11:28
휴가 기간 중에 빈집에 도착해 있더군요.
밤늦게 역자 서문만 읽고 잠들었다지요...
이번 주말 내내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책, 잘 번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Commented by manta at 2006/08/10 11:09
망설이다 뒤늦게 주문했는데, 24시간도 되기 전에 책이 도착했네요.
"세상은 이리 빠릿빠릿 돌아가는데 나만 늑장을 부리고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서문을 다시 읽어봤는데 "내가 만든 책" 대신 "나를 닮은 책"이라고 표현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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