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코치 추천 도서 목록 2차
대략 한 달 전에 AC2 과정을 듣는 분들을 위해 애자일 코치 추천 도서 목록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 때의 도서 목록은 사실 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있는 사람 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변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애자일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도메인 지식이라고 하는 것, 즉 소프트웨어 개발과 애자일 자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애자일 코치를 위한 추천 도서 목록 2차를 소개합니다. 대부분 애자일과 그 기술적인 부분에 촛점을 맞춘 책들입니다. (목록을 우선 올립니다 -- 링크는 차차 달겠습니다)

내가 꼭 이런 책까지 봐야할까 싶은 생각이 드실수도 있고, 이건 내 전문분야가 아닌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드는 책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팀과 조직의 발목을 잡는 핵심 문제는 정해진 시험범위에서만 출제되지 않습니다. 특정 분야가 따로 없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다양성(variety)을 갖출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조직 차원에서 빈구멍이 생기는 것이고 그 빈구멍으로 물이 새기 시작하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혹은 인식해도 자신들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커지면서 배가 가라앉게 됩니다.

그래서 조직 내에 1) 다양한 분야에 열려있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Law of Requisite Variety 참고). 2) 그리고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협력을 하고 의식수준을 높이고 경계를 넓혀줘야 합니다. 저는 애자일 코치가 이 역할을 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이렇게 문제의 다양성에 대응할 수 없으면 배는 침몰하지만 조종은 잘했다는 식으로 비극이 나기도 합니다. 결국은 조직내의 모든 사람이 소프트웨어의 성공과 실패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겠죠.

Just because something is beyond your current skill set doesn’t mean it’s beyond your current scope of responsibility. -- Cem Kaner, UX가 뭐지? 내 책임이 아닌데? 참고

In a good process, each person working on the building is -- and feels -- responsible for everything. --Christopher Alexander, The Nature of Order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09/11/27 18:18 | 트랙백 | 덧글(0)
11월의 애자일 사례 공유
한국 XP 사용자 모임에서는 매달 오프라인 정기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제가 다음과 같은 글을 메일링 리스트에 올렸죠.

... 제가 이 모임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다양한 경험을 모으고, 또 새로운 실험을 해서 국내 애자일 방법론 구현의 수준을 더 높이며, 개인들이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인 에너지를 얻어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일요일 아침 등산도 동호회 회원들이랑 같이 하면 아무래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꾸준히 하게 되는 것처럼요. ...
 
--김창준, 정기 모임 제안


사례 공유 중심의 모임인데,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들어갈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발표는 다음과 같은 템플릿을 참고로 하시면 어떨까요?
  1. 전반적 프로젝트 상황, 인원 등 맥락 (Situation)
  2. 우리가 당면했던 핵심 문제 (Task)
  3. 그래서 어떤 일을 했나 (Action, Fact)
  4. 어떤 결과가 있었나 -- 성공적인 부분, 아쉬운 부분 모두 (Result)
  5. 교훈 (Reflection)
  6.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 혹은 현재 당면한 새로운 문제,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것들
--김창준, 같은 글

템플릿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단순히 성공했으니 보고 배워라 하는 마인드가 아니고, 우리는 이런 경험을 했다(성공이건 실패건 모두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아직 잘 모르겠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하고 생각을 모으고 곱하는(생각을 나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금은 6까지 발표 후 토론 부분을 충분히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점차 늘려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달에는 임베디드에 애자일을 적용한 사례와 개발과 기획이 함께 협력해서 웹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사례가 공유가 되었죠. 이번달에도 두 건의 사례 공유가 있습니다. 
  • Special Force 2 팀장이신 고성원님께서 게임 개발팀에 스크럼을 적용한 사례
  • SK C&C 모바일 솔루션 사업팀 팀장이신 민신현님께서 SI 시장에 애자일을 적용한 사례

다음주 월요일입니다. 대기자가 있기는 하지만 정원이 조금 늘어날 예정이고 항상 뒤에가서 취소하시는 분들이 꽤 계셔서 대기자로라도 등록해 두실 것을 권합니다. 신청하세요.

그리고 애자일 성공이건 실패건 공유할만한 사례가 있는 분들,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은 분들. 설사 아직 프로젝트가 완료가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XPER 정기모임에서 사례를 공유해보면 어떠시겠어요? 관심있는 분들은 메일링리스트나 저에게 이메일을 주세요. 우리의 집합적 경험을 리팩토링해서 중복(중복되는 실패)을 줄이고 한 단계 나아가고 싶지 않으신가요?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09/11/26 12:21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인생은 짧으니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제랄드 와인버그(Gerald Weinberg)란 사람이 있습니다. 컴퓨팅 역사의 산 증인이고 IT 업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컨설턴트 중 하나입니다. 이 사람은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고 그 문화는 많은 사람에게 전파되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 문화에 여러 영향을 받았고 그를 존경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존경하는 분들에게 "존경하는 분"을 물었을 때 많은 분들이 제랄드 와인버그를 언급했다는 점(꼭 와인버그를 만나보라고 조언해 주시더군요) 때문에 더더욱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주 아주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랄드 와인버그가 암 진단을 받았고, 치료가 불가능하며, 화학요법을 해봐야 통증을 좀 줄이고 3개월에서 3년 정도 살 수 있게 연장해주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일체의 공개적 활동과 커뮤니케이션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와인버그랑 주고 받은 이메일만 백 통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나보고 싶은 몇 안되는 전설적 인물 중 한 분이셨는데 결국 만나뵙지를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탐색적 테스팅으로 유명한 제임스 바크가 그랬습니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멘토가 둘 있는데 한 분은 자신의 아버지(조나단: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의 저자로 유명하죠)이고, 다른 한 분은 제랄드 와인버그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분이 연로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꼭 만나보라는 조언을 해줬습니다.

예전부터 와인버그를 한 번 만나야지. 가르침을 받아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AYE(Amplify Your Effectiveness)나 PSL(Problem Solving Leadership) 같은 워크샵을 참석하려고 벼르다가 연기한 적이 몇 번입니다. 올해는 AYE가 10주년이 되는 해라서 그 의미가 더 특별했습니다. 11월 8일에 시작인데, 참석해야지 하다가 나름 변명을 만들고 미루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꼭 가야지 하고요. (이 다짐만 두세번 한 것 같네요)

결국은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사람을 만나볼 기회를 영영 놓친 것입니다.

너무 아쉽고 슬픕니다. 예전에 스택리스 파이썬을 만든 크리스티안 티스머씨가 문득 떠오르는군요. 컨퍼런스 3일인가 이틀전에 한국에서 파이썬 컨퍼런스를 하는데 당신의 스택리스 파이썬을 소개할거다 라는 이야기를 해줬더니, 바로 다음날 독일에서 자비로 비행기 타고 날아왔었죠. 인생은 짧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지금 당장 합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기회가 있을 때 꼭 만납시다.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09/11/10 17:21 | 트랙백(5) | 핑백(2)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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