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AC2 과정 40기가 곧 열립니다
AC2 레벨1 과정인 40기가 4월 5일부터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코로나로 온라인 기반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http://www.ac2.kr/participate

상반기 유일한 과정이고 올해 총 2번 열리게 되는 과정 중 첫번째입니다.

이 과정은 별도의 홍보 활동 없이 2009년부터 총 40기수나 열리게 되었네요. 약 400여명이 참가를 해주셨습니다. 그 분들의 입소문 하나로 이제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럴드 와인버그의 PSL 과정이 생각이 납니다. 1974년부터 매년 진행된 워크숍이었는데요. 저는 2010년도에 참가를 했습니다. 과정 시작 전날 호텔에 도착을 하면 웰컴 디너 파티 같은 게 열립니다. 그날이 떠오르네요. 식탁 맞은 편에 어떤 여성분이 앉으셨는데 뭐하냐 물어봤더니 유기화학자인가 뭐 그랬습니다. 신기했죠. 어라, IT 분야의 사람만 오는 게 아니구나. 어떻게 알게 됐냐 했더니 자기 남편이 몇 년 전에 여기 졸업했다 하더군요. 남편은 IT 쪽이라고 했습니다. 그냥 남편이 빙그레 웃으며 가보면 알거라고 했답니다. 이제와 돌아보니 AC2도 이 PSL과 비슷한 면들이 있다 싶네요.

이 과정에서 도대체 뭘 얻을 수 있는거냐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근데, 거기에 어떤 획일화된 답을 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드릴 수 있는 게 다음과 같은 종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고 실험입니다. 내가 AC2 과정을 하면 3개월 후에 어떤 상태가 되어 있을까에 대해 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음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세요.

  1. 오늘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간, 나의 개인적인 웰빙면에서 얼마나 잘 지냈나요? 0점 매우 나쁘다, 10점 매우 좋다.
  2. 오늘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간, 가까운 사람이나 가족 등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잘 지냈나요? 0점 매우 나쁘다, 10점 매우 좋다.
  3. 오늘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간, 직장/일 등 사회적인 면에서 얼마나 잘 지냈나요? 0점 매우 나쁘다, 10점 매우 좋다.
  4. 오늘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간, 내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 면에서 얼마나 잘 지냈나요? 0점 매우 나쁘다, 10점 매우 좋다.


위에 답한 점수를 모두 합산해 보세요. 만약 25점 이하라면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우울감을 겪고 있는 상태이고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AC2 레벨1 과정에 들어오시는 분들의 평균 점수는 23점 정도 됩니다.

근데, AC2를 약 3개월 경험하고 나면 이 점수가 약 10점 오릅니다. 33점이 되는 것이죠. 따라서, 아까 네가지 문항에 답을 했던 점수에 각기 2.5점을 더한 점수 상태로 응답했다고 상상을 해보세요. 만약 각기 5점씩으로 답을 했다고 치면, 거기에서 2.5점씩 오른 7.5점은 내가 어떤 상태일까 상상해 보는 것이죠. 감이 오시나요?

내 삶에서 이 정도의 변화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싶은 분들은 신청을 서두르세요. 선착순으로 통상 1주일 안에 모집 종료가 되거든요.
by 애자일컨설팅 | 2021/03/22 17:03 | 트랙백 | 덧글(3)
과학적 정보 수집 대화법
제가 몇 달 전부터 클래스101에서 과학적 정보 수집 대화법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인터뷰에 대한 글도 몇 번 썼고, 오프라인 공개 강연도 두어 번 했는데 사실 저는 기업 대상 컨설팅 및 코칭을 주로 하다 보니 일반인들이 이런 내용을 심도 깊게 접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인터뷰했다고 하는 것들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이번에 작정하고 만들었습니다.

제목을 풀어보면 어떤 강의인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과학적 : 그냥 경험담이나 뇌피셜을 푸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근거를 갖고 있는 방법들을 다룬다는 뜻입니다.
  • 정보 수집 : 잘했다 못했다의 기준은 얼마나 가치있는 정보를 얼마나 많이 얻었나로 따지게 됩니다. 그래서 무엇이 더 효과적인가를 좀 더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 대화법 : 기본적으로는 구두를 통한 대화로 이 정보 수집 활동이 이루어지는 걸 의미합니다. 물론 이 내용들을 토대로 이메일, 채팅 등에 확대적용 가능합니다.
채용 인터뷰나 전문가 인터뷰, 사용자 인터뷰부터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궁금한 걸 묻기 등을 현재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근데 사실 후기를 보면 팀장이 팀원 코칭을 더 잘하려고, 애인/가족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법적분쟁에서 더 현명한 액션을 취하려고, 업무 중 학습능력을 높이려고 등 정말 다양하게 활용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런 내용이 정리된 책이 있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아직 없습니다. 제가 다음 전문분야들을 직접 연구해서 통합한 내용입니다.
  • 심리상담학에서 공감과 신뢰
  • 인지심리학에서 마음 이론(theory of mind)
  • 범죄수사학의 증인면담, 포로심문
  • FBI의 위기상황협상론
  • 자연주의 의사결정론
  • 심리언어학
  • 전문성 연구
몇 개의 강의를 무료로 오픈해 두었기 때문에 한번 가서 보시면 좀 더 감이 오실 겁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우리가 평소하는 질문들을 좀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은 내가 하는 질문들을 더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이 글을 보시면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당신이 업무하면서 저지른 최악의 실수는 무엇인가요?

채용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이 훌륭한 질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적어도 대여섯 가지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이 잘못된 이유가 있다면 뭘까요?

  1. "저지른" : 부정적 함의가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면 상대는 여기에 답을 하기가 조심스러워집니다. 부정적인 걸 정상(norm)으로 느끼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따라서, 저 질문을 하기 전에, 예컨대, "일을 하다 보면 늘 실수가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등으로 실패를 정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고, "저지르다" 등은 빼는 것이 좋겠습니다. (심문interrogation에 대한 연구 참고)
  2. "최악의" : 인터뷰에서 최상급을 넣은 질문은 인터뷰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입니다. 왜냐하면 최상급에 답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부하가 너무 심하기 때문입니다. 즉, 이 질문에 답하려면, 1) 여러 실수들을 상기해야 하고 2) 그 실수들을 상호 비교해야 하며 3) 그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고 4) 그 하나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인지적 단계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는데, 통상 인터뷰이가 여유있게 답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실패하는 인터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 단계를 점프해 버리고 가짜 답안을 내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인터뷰어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설문 조사의 인지적 작업 분석에 대한 연구 참고)
  3. "무엇인가요?" : 질문의 시제가 답변의 시제를 유도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현재형으로 물었습니다. 이러면 답도 현재형으로 나오기 쉽고 과거의 기억을 상기하는 노력을 잘 안하게 됩니다. 그러면 거짓말(의도했건 아니건)이 나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시제를 과거형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아예 시간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것도 좋습니다. "요 며칠 사이에 ~는 어떤 것이 있었나요?" (증인 면담eyewitness interview에 대한 연구들 참고)
  4. "무엇인가요?" : 명확하게 왓(what)을 물은 느낌이 듭니다. 닫힌-열린(closed-open) 스펙트럼에서 비교적 닫힌에 가까운 질문입니다. 질문이 명확하면 답도 명확하게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보통의 인터뷰에서 스트레스가 높다는 겁니다. 그러면 흐릿한 생각을 말을 못하고 그냥 명확하게 거짓말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약간 어중간하게 묻는 게 좋습니다. "~는 어떤 게 있을까요?"나 혹은 "실수라면..."하면서 말을 끝맺지 않는 거죠. 인터뷰에서는 인터뷰이가 모호하게 느끼는 것(즉 자신이 머리속에서 아직 괄호를 닫지closure 않은 거)을 말하게 하는가 아닌가가 그 질을 판가름합니다. (상담학에서의 연구들 참고)
  5. 실수"" : 단일한 걸 묻는 거보다 복수개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암시하는 것이 통상 더 많은 답변을 끌어냅니다. 대부분의 인터뷰는 정보를 많이 끌어내서가 아니고 적게 끌어내서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정보를 더 많이 얻기 위해 복수개를 암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면에서 "최악의"도 빼는 게 좋습니다. 우리말은 복수 구분을 잘 하지 않지만 의도적으로 복수개가 있다는 암시를 넣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단 작은 거라도 떠올리게 하고 나면 더 기억이 날 것입니다. (역시 증인 면담에 대한 연구 참고)
  6. "당신이 업무하면서" : 이 말은 불충분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부정적인 사건을 평범하게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이 말은 아무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합니다. 예컨대, "업무하다 보면 실수라는 게 생기기 마련이잖아요"로 시작을 했으면 좋았을 겁니다. 이런 경험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전제로 하고 질문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런 경험은 드물고 예외적이라는 암시가 있으면 상대는 답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집니다. 모 연구에서 학생들을 두 개의 반에 무작위 배정하고, 거의 비슷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이 여름에 대해 아는 단어들을 적으시오"/"당신이 여름에 대해 이미 아는 단어들을 적으시오". 이러면 학생들의 응답이 달라집니다. 후자의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더 많은 단어를 생각해 내게 됩니다. 두 질문의 차이는 "이미"(already)의 유무입니다. "이미"가 있을 경우 학생들은 기억 탐색에 더 많은 노력을 들입니다. 특히 묻고자 하는 경험에 사회적으로 부정적 함의가 있다면 일종의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런 분석을 보니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맞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일상적으로 쓰는 언어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특히 그 말이 나를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 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클래스101 강의를 통해 이런 부분에 대해 눈을 뜨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그냥 동영상 강연만 보는 게 아니라(사실 동영상 강연의 교육 효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메일이나 전화 코칭이 가능한 옵션이 있는데 되도록 전화 코칭을 선택하실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꺼리 하나를 드립니다. 다음 추천사항 중 근거를 통해 거짓으로 밝혀진 것은 무엇일까요?
  • 되도록 명료한 질문이 좋다.
  • 같은 시간이라면 많은 질문을 한 인터뷰가 좋은 인터뷰이고 질문이 적으면 좋지 않다.
  • 피면접자가 인터뷰 중 바로 바로 답했다면 좋은 것이다.
  • 피면접자가 인터뷰 동안 편안하게 느꼈다면 좋은 것이다.
  • 되도록 사전에 질문을 모두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왜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
  • 면접자가 인터뷰에 능숙해 보이는 것이 좋다.
  • 면접자가 전체 인터뷰를 리딩해줘야 한다.
  • 될 수 있으면 피면접자의 생각과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한다.
답은 "전부"입니다.

--김창준
by 애자일컨설팅 | 2020/05/06 13:29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AC2 온라인 과정 : 마인크래프트로 함께 자라기를 배운다
요 몇년 사이 애자일 컨설팅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효과적인 교육/훈련에 관심을 갖고 여러 실험을 해왔습니다. 첫 계기는 2016년에 우연치 않게 제가 허리를 다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여러 연구를 통해 온라인을 통한 원격 교육의 효과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이수율도 상당히 낮고요. 그렇기 때문에 연구와 실험을 통해 수년간 고민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효과적인 방식을 찾았다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오는 3월에 시작하는 온라인 과정 소식 알려드립니다. AC2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외국에 거주하고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물리적으로 시간내기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개설된 과정입니다. 예전에는 AC2 과정 참가를 위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워크숍 날마다 우리나라에 비행기 타고 와서 호텔에 묵으면서 과정 참가를 하신 분들도 꽤 되었는데요. 그런분들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오로지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교육입니다.

그런데 시기적으로나 혹은 시간 등의 이유로 서울에 거주하시면서 신청하신 분들이 오히려 많습니다.





온라인의 특성을 더 잘 살리기 위해 이 과정에서는 마인크래프트를 학습 플랫폼으로 사용합니다. 여기에서 실세계와 비슷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애자일과 코칭, 야생학습 등을 익히게 됩니다.

이 과정은 역량모형 분석을 통해 설계되었으며, "함께 자라기"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함께 면에서는 도움구하기, 갈등해결/예방/소화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되며, 자라기 면에서는 야생학습과 프로토타이핑을 통한 핵심가치 피드백 얻기를 중심으로 다루게 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26기로 참여하셨던 Paul님의 인터뷰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여러분에 이제껏 겪어보셨던 온라인 교육과 전혀 다를 것을 보장합니다.

참고로 이 과정을 하고 나면 여타 온라인 교육들이 모두 성에 차지 않게 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by 애자일컨설팅 | 2020/02/25 13:4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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